▲ 경남 양산 통도사로 들어서는 산문부터 소나무길에 전국 사찰의 다양하고 진귀한 초대형 괘불이 전시돼 방문객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개산대재 기념 영축문화축제 개막
다음달 6일까지 38일간…역대 최장
소나무길엔 전국 사찰의 괘불 전시
29일 15m 초대형 괘불 옮기기 백미

“시방세계 부처님 통도사에 나투시다.”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경남 양산 통도사가 창건 1372주년을 기념하는 ‘개산대재(開山大齋)’를 앞두고 이를 기념하는 영축문화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달 30일부터 시작된 축제는 황금연휴기간 최대의 인파를 불러 모았고, 오는 11월6일까지 총 38일간 이어진다. 역대 최장 기간이다.

개산대재를 여는 날은 신라 선덕여왕 15년(646년)에 자장율사가 부처의 사리(舍利), 가사(袈裟), 경전을 금강계단에 봉안하고 통도사 산문을 연 날(음력 9월 9일)이다.

통도사로 들어서는 산문부터 소나무길에는 전국 사찰에 모셔진 높이 6~15m의 다양하고 귀한 괘불이 길게 내걸렸다.

불자들이 헌 옷을 가져와 오린 후 천 조각을 바늘로 이어 모자이크처럼 만드는 괘불 조성체험도 올해 처음 마련된다. 사찰 총림문부터 일주문까지는 국태민안을 기원하며 직접 손으로 그려 만든 양산(陽傘) 1000여 개가 활짝 펴졌다. 양산문화축제는 양산 통도사가 지역 명칭을 특화해 지난해 처음 시작했다.

올해 개산대재 중 최고의 볼거리는 오는 29일 오전 9시 열리는 괘불이운(掛佛移運)이다. 높이 15m인 초대형 괘불을 산문주차장에서 대웅전 앞 행사장까지 1.5㎞ 옮기는 의식이다. 통도사는 지난해 이 의식을 처음 기획했으나 태풍으로 아쉽게 취소했다.

도문 총무국장 스님은 “무형문화재 등재를 추진하는 괘불이운은 통도사 의식 중 가장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대표 브랜드”라며 “올해는 더 다양하고 풍성한 축제로 통도사의 진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통도사 중로천과 하로천 주변에는 오채현 작가의 부처님 소조상 40여점이 전시됐다. 소조상에 담긴 부처님의 미소가 시냇물과 함께 마음을 맑게 한다.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를 기리는 개산대재 봉축 법요식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설법전에서 봉행된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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