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읍성 낙서로 심각한 손상...시·군, 비상벨 설치 등 검토

▲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사적 제153호인 언양읍성 성벽이 낙서 테러를 당한 뒤 미관과 복구를 위해 흰색 부직포로 가려져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삼국시대 성곽 유적인 사적 153호 언양읍성이 심한 낙서로 훼손된 가운데 울산시와 울주군이 복구 방안 수립에 나섰다. 이를 계기로 관광객의 접근에 무방비로 노출된 국가지정문화재에 대한 훼손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언양읍성 영화루를 중심으로 성곽 아랫부분 일부가 흰 천으로 덮여 있었다. 지난달 28일 한 시민이 성벽에 알 수 없는 의미의 욕설 등을 붉은색 스프레이로 뿌려 훼손하자 이를 가리기 위해 울주군이 임시 조치한 것이다.

군은 최대한 빨리 관련 전문가를 섭외해 복구 방안을 검토·논의한 뒤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심의가 통과되면 즉시 복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또 군은 울산시와 함께 언양읍성 훼손 재발 방지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군은 언양읍성이 도심 속에 위치해 접근이 손쉬운 만큼 출입을 원천 차단하기 보다는 관람객이 성벽에 가까이 접근할 경우 비상벨이 울리게 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울주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언양읍성 성벽에 낙서를 하고 인근 초·중·고등학교 벽면과 주차 차량 70여대에 붉은색 스프레이를 뿌린 A(42)씨를 문화재 보호법 위반과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포항지역의 한 파출소 담장에 유사한 낙서를 하는 등 동종 범행으로 항소심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적인 문제로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해 범행 동기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정신감정 결과 이상 소견이 발견돼 공주치료감호소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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