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우선 협상대상자에 선정

▲ 울산지역 조선기자재업체인 세진중공업이 STX중공업의 자회사인 ‘일승’의 인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울주군 온산읍 세진중공업 본사 전경.
울산지역 조선기자재업체인 세진중공업이 STX중공업의 자회사인 ‘일승’의 인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올랐다.

세진중공업(대표이사 가백현)은 최근 STX중공업과 STX중공업의 자회사인 (주)일승 지분 100%에 대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스토킹호스란 예비인수자를 수의계약으로 미리 찾아놓은 뒤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해 가장 유리한 조건의 인수자를 최종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경쟁입찰이 무산되더라도 예비인수자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할 수 있어 이른바 ‘실패하지 않는 인수합병 방식’으로 종종 사용된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경쟁입찰로 ‘인수후보자’를 물색하는 일반적인 입찰 방식과 달리 스토킹호스 계약자는 ‘수의계약자’로서 지위를 갖는다”며 “(세진중공업은) 조건부 공개입찰 결과에 따라 최종 인수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개입찰 과정에서 세진중공업보다 유리한 계약조건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다면 세진중공업은 법원의 허가를 얻어 일승을 최종 인수하게 된다다.

이번에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한 일승은 조선기자재업체로 선박용 오수처리장치, 기름청정기, 조수기 등 선박용 수처리사업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장부가액은 50억원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조선기자재 사업확대 및 시너지 효과를 목적으로 일승 인수를 위한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며 “조건부 공개입찰이 종료되고 최종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뒤 투자자들에게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STX중공업은 현재 매각절차를 밟고 있어 일승을 먼저 매각해 몸값을 낮춰 인수자의 부담을 줄이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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