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우선 협상대상자에 선정
세진중공업(대표이사 가백현)은 최근 STX중공업과 STX중공업의 자회사인 (주)일승 지분 100%에 대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스토킹호스란 예비인수자를 수의계약으로 미리 찾아놓은 뒤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해 가장 유리한 조건의 인수자를 최종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경쟁입찰이 무산되더라도 예비인수자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할 수 있어 이른바 ‘실패하지 않는 인수합병 방식’으로 종종 사용된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경쟁입찰로 ‘인수후보자’를 물색하는 일반적인 입찰 방식과 달리 스토킹호스 계약자는 ‘수의계약자’로서 지위를 갖는다”며 “(세진중공업은) 조건부 공개입찰 결과에 따라 최종 인수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개입찰 과정에서 세진중공업보다 유리한 계약조건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다면 세진중공업은 법원의 허가를 얻어 일승을 최종 인수하게 된다다.
이번에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한 일승은 조선기자재업체로 선박용 오수처리장치, 기름청정기, 조수기 등 선박용 수처리사업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장부가액은 50억원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조선기자재 사업확대 및 시너지 효과를 목적으로 일승 인수를 위한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며 “조건부 공개입찰이 종료되고 최종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뒤 투자자들에게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STX중공업은 현재 매각절차를 밟고 있어 일승을 먼저 매각해 몸값을 낮춰 인수자의 부담을 줄이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