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서 미사일을 경험할 거라고 상상도 못 해”

▲ 파울 타구에 시력을 잃고 컵스 구단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고소한 야구팬.

파울 타구에 눈을 맞아 시력을 잃은 미국의 야구팬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시카고 컵스 구단을 고소했다.

AP 통신은 존 제이 루스라는 60세의 야구팬이 10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관중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컵스 구단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일리노이 주 샴버그에 거주하는 평범한 컵스 팬 루스는 8월 30일 컵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경기를 보기 위해 리글리 필드를 찾았다.

컵스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값비싼 1루 측 좌석까지 구매했다.

그러나 즐거운 야구장 나들이는 악몽으로 변했다.

총알 같은 파울 타구에 왼쪽 눈을 맞은 루스는 시력을 잃었고, 산산조각이 난 안면 뼈를 맞추기 위해 3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다.

루스는 기자회견에서 “야구장에서 미사일과 같은 것을 겪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만약 글러브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해도 절대 반응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야구장에서 그물망은 불가피한 존재다.

그물망은 관중의 시야를 가로막아 거추장스럽지만, 파울 타구가 날아오는 순간 그들의 안전을 지켜준다.

메이저리그 야구장은 야구팬의 관람을 위해 그물망을 최소화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최근 사고가 빈발해 추가 설치 필요성이 다시 대두하는 분위기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사무국 커미셔너는 최근 양키 스타디움에서 2세 여아가 타구에 맞은 일을 두고 “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의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이의 변호인은 최소 5만 달러(약 56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컵스 구단이 의뢰인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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