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PO 기술제공·공장 운영사업…과산화수소수 사업 확대 협의

사업 확정땐 울산공장내 고순도 과산화수소수 생산시설 들어서

▲ 울산시 남구 고사동 SKC 울산공장 내 HPPO 생산시설 전경. SKC 제공
울산에 주력공장을 두고 있는 SKC가 세계적인 화학업체 독일 에보닉과 손잡고 글로벌 친환경 화학원료 사업 진출을 모색한다. 양사가 협력해 사업이 확정되면 울산공장 내 고순도 과산화수소수 생산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SKC는 친환경 프로필렌옥사이드(PO) 제조기술 ‘HPPO’ 공법의 원천기술을 가진 에보닉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HPPO 공법은 과산화수소를 촉매로 사용해 PO를 생산하는 방법으로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다. 다른 공법보다 경제성이 높고 친환경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사의 글로벌 협력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양사가 HPPO 기술 제공 및 공장 운영사업(O&M)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HPPO 공법은 최근 친환경 생산 경향 속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상용화가 어려워 도입하기가 쉽지 않다.

SKC는 기술 도입 2년만인 지난 2008년 HPPO 공법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데 이어, 10년째 가동률 10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SKC는 협력 요청 의사를 밝힌 중국, 중동, 유럽 지역 업체 5곳 중 일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에보닉과 함께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HPPO 공장 운영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거나 해당 업체와 합작투자사(JV)를 만들어 현지에 진출하는 방안 등이다.

중국 정부가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업체에 패널티를 주면서 친환경 공법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 협력 방안은 HPPO 공정에 쓰이는 과산화수소수 사업이다. HPPO 공정에는 반드시 과산화수소수 대량 공급이 안정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HPPO 생산시설 옆에는 고순도 과산화수소수 생산시설이 들어선다. SKC의 경우에도 SKC와 에보닉이 합작해 세운 SEPK라는 과산화수소수 제조사가 HPPO 시설 인근에 있다.

SKC는 SEPK 경험을 바탕으로 과산화수소수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에보닉과 협의하고 있다. HPPO 공법을 처음 도입하는 업체 인근에는 고순도 과산화수소수 공급시설이 없을 가능성이 높아 SEPK 운영경험을 활용해 과산화수소수 생산시설을 만들고 운영하는 방안이다.

SKC 관계자는 “JV 설립을 통한 사업 참여나 공장 운영 사업 진출 등 HPPO 사업 확대 방안을 독일 에보닉사와 함께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양사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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