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선박 발주 올해 들어 최대…수주잔량도 늘어

지난달 전세계 선박 수주 경쟁에서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지켰다.

남은 일감(수주 잔량)도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국가별 수주실적에서 한국은 146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클락슨이 집계한 한국의 수주실적은 초대형컨테이너선 11척(삼성중공업 6척·대우조선해양 5척), 초대형광석운반선(VLOC) 10척(현대중공업),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5척(대우조선) 등 총 26척이다.

이어 중국이 89만CGT(21척), 일본이 26만CGT(12척)로 2, 3위를 차지했다.

올해 1∼9월 국가별 누적 수주실적은 중국이 509만CGT(217척)로 1위를 지켰고, 한국이 504만CGT(133척)로 뒤를 이었다.

일본은 147만CGT(76척)로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296만CGT(71척)로 월간 발주량 기준 올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누적 발주량은 총 1593만CGT(573척)로 작년 동기(979만CGT·438척)보다 약 63% 늘었다.

클락슨이 집계한 9월 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7511만CGT로 8월 말(7459만CGT)보다 늘었다.

전 세계 수주잔량이 전월보다 증가한 것은 2015년 11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한국의 9월 수주잔량도 8월(1596만CGT)보다 증가한 1665만CGT를 기록하며 2015년 10월 이후 23개월 만에 전월 대비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590만CGT로 가장 많고 이어 한국, 일본(1608만CGT) 순이다.

9월 신조선가지수는 8월에 이어 124포인트를 유지했다. 주요 선종의 선가도 전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 기준 선박 건조 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해 매긴다.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가가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발주와 수주잔량 증가, 신조선가 하락세 중단 등 업황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긴 했지만 이런 추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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