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만 292조 원 불어나

한동안 움츠렸던 코스피가 다시 힘차게 솟아오르면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600조 원을 돌파했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35포인트(1.00%) 오른 2458.1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7월24일(2451.53) 이후 약 3개월 만에 2450선을 넘어, 같은 날에 쓰인 종가 기준 기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이날 종가는 7월25일의 기존 장중 최고치(2453.17)까지 넘어선 것이다.

지난 8∼9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코스피는 한때 2319.71(8월 11일)까지 떨어졌으나 낙폭은 모두 회복됐다.

이에 따라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601조 원으로 커졌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올해 3월 처음으로 1400조 원을, 5월에는 1500조 원을 각각 넘겼다.

1983년 코스피 출범 첫해 시총 규모(3조 4900억 원)와 비교하면 34년 사이 덩치가 459배로 커진 셈이다.

올해 불어난 시총만도 292조 원에 달한다.

올해 시총 증가분 가운데 절반 가까이(143조 원·48.92%)는 시총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가분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시총은 355조 원이며 우선주(41조 원)를 합친 시총은 395조 원에 달한다.

시총 400조 원 진입이 코앞이다. 우선주를 합쳤을 때 삼성전자의 시총은 연초보다 112조 원이 불어났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시총은 65조 원으로 연초(33조 원)보다 2배 가까이로 덩치가 커졌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분야의 실적 기대감이 가장 큰데, 반도체 업체의 실적에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증시가 유가증권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5조 1000억 원으로 출범 첫해(59억 원)의 860배가 됐고, 상장 기업 수는 766개사로 출범 첫해(328개사)의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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