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칭궈 AIBA 회장.

아마추어 복싱을 관장하는 국제복싱협회(AIBA)를 11년간 장기 집권해온 우칭궈(71·대만) 회장이 불명예 퇴장하게 됐다.

AIBA 징계위원회가 11일(한국시간) 우 회장에 대해 만장일치로 임시 직무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징계위원회는 우 회장에게 “AIBA 회장으로서 모든 권한, 기능, 의무, 책임에서 즉각 손을 떼라”고 명령했다.

AIBA는 다음 달 전 세계 회원국이 참가한 가운데 임시 이사회를 열고 우 회장 불신임안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가디언’은 “우 회장이 회장직을 유지할 가능성은 무척 낮다”며 “차기 회장으로는 유럽복싱연맹 회장인 프랑코 팔치넬리 AIBA 수석 부회장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대만 타이베이 출신으로 1982년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한 우 회장은 2006년 AIBA 수장에 올랐다.

여자 복싱을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데뷔시키고, 남자 복싱에서 헤드기어를 벗기는 등 개혁과 변화에 주저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AIBA의 내부 사정은 갈수록 나빠졌다.

AIBA는 우 회장의 재임 기간 부채 규모가 1500만 스위스프랑(약 175억 원)까지 쌓이자 재무 및 회계 관리의 책임을 물어 직무 정지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발생한 일련의 편파 판정 논란도 우 회장을 11년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명분으로 작용했다.

남자 복싱 밴텀급(56㎏)에 출전한 마이클 콘란(아일랜드)은 8강에서 블라디미르 니키틴(러시아)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한 뒤 “(심판들이) 내 올림픽 꿈을 강도질해갔다”고 주장했다.

AIBA는 이후 석연찮은 판정으로 논란을 빚은 심판들을 퇴출했으나 AIBA가 부정과 부패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시선은 바뀌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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