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울주 온산 덕신 커피전문점 ‘서빈’ 최종윤씨

▲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에서 카페 ‘서빈’을 운영하는 최종윤씨가 가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조선업종 경기 악화로 휴직후
작년 생계형 커피전문점 창업
신선한 원두로 커피맛에 집중
평균 가격보다 20%이상 저렴
울산지역 착한가게 117곳 중
유일하게 선정된 커피전문점

울산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 소재 커피전문점 ‘서빈’(대표 최종윤·44)은 지난 8월 지정된 ‘새내기’ 착한가격업소다. 저렴한 가격과 커피맛으로 인정받아 울산지역 착한가격 117곳 중 유일하게 선정된 커피전문점이다.

업주 최씨는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에서 7년여간 선체를 조립하는 취부파트에서 일해오다가 조선업 경기가 크게 나빠지면서 지난해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공장들이 밀집된 온산으로 이주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재취업이 어려워자 최씨는 지난해 7월 생계형 창업을 결심하고 커피전문점을 열었다.

그는 “휴직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가게를 열게 됐다. 직장생활을 할 때부터 요리하거나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을 좋아해 커피전문점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창업으로 준비 기간이 다소 부족해 창업 초기 어려움도 많았다. 커피전문점이다 보니 다양한 메뉴를 갖춰야겠다고 판단해 커피 이외의 디저트를 메뉴로 내놓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했지만, 손님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는 “다양한 시도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커피전문점은 결국 기본인 커피가 맛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신선한 원두를 고르는 등 커피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990원, 보통사이즈 기준 평균 2000원 선인 음료 가격은 울산지역 평균 가격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그의 업소는 인근 공단 근로자와 지역민 손님으로 이른 아침부터 커피 주문이 이어져 하루 250~300잔 정도 판매하고 있다고 그는 귀띔한다.

최씨는 “개업 초 아메리카노 한잔에 2500원대에 판매했다. 하지만 6개월 정도 운영하면서 제 가게만의 차별성을 위해 좋은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 박리다매로 이윤을 남기자는 생각에 가격을 낮추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크게 오른 물가에도 재료를 대량 구매하면서 구매 단가를 낮춰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비롯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그는 “판매량을 늘리면 일손이 모자라 힘들기도 하지만, 가게로서는 낮은 값에 원료를 구매하고, 손님들은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즐길 수 있어 서로 좋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최씨는 “내년부터 최저시급도 크게 오르고, 물가도 오름세라 힘든 점도 많지만 앞으로는 가게에서 직접 커피 로스팅에도 도전해 손님들에게 다양한 맛의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