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뇌 활성화물질 도파민 생성
일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도 높아져
하루 한번이라도 웃도록 노력해야

▲ 이호진 세민병원 부원장

요즘처럼 살기 팍팍한 세상에서 하루 한 번이라도 웃을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웃음이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긍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불경기와 이기주의가 판치는 세상 에서 웃을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다. 아무리 긍정적인 생각과 자세를 가지려 애를 쓴다고 하더라도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 이들에게 웃음과 긍정의 힘이 직접적으로 와 닿지 않을 것이다. 극심한 취업난과 경제 위기, 극단적인 사회 양극화와 각종 사회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의 오명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웃음과 긍정의 힘을 믿고, 하루 한 번이라도 웃음을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옛말에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다. 웃음이 복을 불러오고 만사를 형통하게 해준다는 의미인데,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자주 웃고 자주 즐거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웃음의 힘이 직접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나라없이 살면서 끔찍한 학살과 고통을 겪었던 유대인들의 사례에서 웃음의 힘을 깨달을 수도 있다.

유대인들은 자주 웃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일상생활에서의 가벼운 농담이나 대화 속에서 웃음을 찾는다. 역사적으로 유대인들만큼 절망과 고통을 경험한 이들을 찾아보기 힘든데, 그들은 온갖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오늘날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미치는 강한 민족이 되었다.

유대인들이 이렇게 강한 민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웃음이 있다. 웃음이 그들을 강인하게 만들어주었고, 시련 속에서 정신을 무장하게 해주었던 것이다. 또한 과학적으로도 웃음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웃으면 뇌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도파민이 생성된다. 뇌가 활성화되면 그만큼 일에 대한 열정도 높아지고, 학습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될 수 있는 법이다.

긍정의 힘 역시 우리에게 놀라운 변화를 가져온다. 한 번쯤은 로젠탈, 피그말리온, 플라시보 효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먼저 로젠탈 효과는 다른 사람이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고, 관심을 보인다면 더 열심히 자기 일을 하게 되는 효과를 말한다. 타인의 긍정적인 인식이 자기 일에 대한 몰입과 열정을 이끌어내는 힘이 되는 것이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타인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표현하면 기대한 것이 현실에서 실현되는 것을 의미한다. 직장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그 기대를 지속적으로 표현하면 부하 직원에게 동기 부여가 되어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하면서 실제로 좋은 성과를 내게 된다는 것이다.

플라시보 효과는 가짜 약을 좋은 약이라고 속여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환자가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약을 복용해 호전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이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믿음이 병을 치료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웃음과 긍정의 힘은 치매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진행된 뇌과학 연구 결과를 보면 긍정적인 사고와 웃음, 감사하고 봉사하는 자세라는 마음가짐을 가진 수녀들은 치매 증상없이 죽는 날까지 정상적인 활동을 했다고 한다.

그러니 억지로라도 하루 한 번 이상은 크게 ‘하하하’하고 웃어보자. 매사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으며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다른 사람들 역시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바라보자. 웃음과 긍정으로 가득한 세상, 희망과 사랑이 샘솟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힘은 당신이 가진 웃음과 긍정의 힘에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호진 세민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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