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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하지태왕기
[연재소설:하지 태왕기-대가야제국의 부활(74)]제4부 사국일통(14)글 김하기 / 그림 이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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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2  21: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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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왕은 다시금 여옥의 뒤에서 어근을 내리자 그녀는 불살 맞은 여우처럼 교성을 지르며 엉덩이와 허리를 뒤틀었다. 다시 거대한 정염이 불타올랐다. 태왕의 어근을 잡은 그녀의 여근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맹수의 입과도 같았다. 양기가 소진될 때까지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태왕도 만만치 않았다. 맹수의 이빨을 오히려 쾌감으로 느낄 수 있는 타고난 물건이었다. 그의 양물은 음낭수냉법 인단법 등 외부의 인위적 양생법 없이 오로지 골풀무 안에서 담금질된 강물이었다.

태왕이 말했다.

“가야의 가마는 사국의 가마 중 가장 뜨겁다고 들었소.”

“가야의 가마는 아홉 개의 바람 골이 있는데다 골풀무가 세서 그렇죠.”

“고구려에서 담금질한 강쇠는 웬만한 가마에서는 녹지 않소.”

“과연 그럴까요. 그럼, 골풀무를 밟겠습니다.”

여옥의 여근에서 뜨거운 담금질이 시작되었다. 골풀무가 더욱 강하게 바람을 불어넣었고 그녀의 여근곡은 뜨겁게 달아올라 쾌락의 불덩이를 녹이고 있었다. 작은 불덩이는 거대한 불덩이로 부풀어 올라 온몸의 말초를 일깨우며 굴러다녔다. 여근곡에서 튀어나온 무수한 작은 쇠망치들이 태왕의 살과 뼈를 난타하며 극한의 담금질을 해댔다. 강철은 밑으로부터 녹았다. 밑에서 끓어오르는 용암이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 쾌락의 불덩이를 타고 화산처럼 분출했다.

으윽, 태왕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파정했다.

“역시 가야의 가마가 뜨겁긴 뜨겁소, 소후.”

“고구려의 강쇠도 정말 강하군요. 사랑합니다, 폐하.”

접문 뒤에 두 사람이 나누는 말에는 나른한 행복감이 실려 있었다.

살과 뼈가 녹진하게 녹아내린 두 사람은 죽음보다 깊은 수면에 빠졌다.

박제상은 구사일생으로 신라의 국경을 넘어 패강 나루터에 하룻밤을 묵은 뒤 평양 영명사에서 실성군을 만났다. 실성군은 어린 전령이 적의 포위망과 국경선을 뚫고 이곳까지 찾아온 것에 대해 매우 기특하게 생각했다.

“너의 이름이 무엇인가?”

“박제상이라고 하옵니다.”

“그래, 무슨 일로 사선을 넘어 왔느냐?”

“김계림 장군의 명을 받들고 고구려 구원군을 청하러 왔습니다.”

“헌데 왜 광개토대왕에게 가지 않고 한갓 고구려의 볼모에 불과한 나를 찾아왔느냐?”

“계림장군이 설성대군과 함께 태왕에게 구원군을 요청하라고 하였습니다.”

“신라는 가야에게 수도 금성마저 점령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물왕은 어떻게 되었는가?”

“금관가야 이사품왕에게 포로로 잡혀 있습니다.”

“음, 그럼 나와 함께 당장 태왕을 배알하러 가도록 하자.”

실성은 박제상을 데리고 태왕이 머무르고 있는 영명사로 행했다.

   
 


우리말 어원연구

밟다. 【S】barbta(발브타). walk along, tread along. ‘밟다’의 받침 ‘ㄹ’과 ‘ㅂ’이 산스크리트어에 그대로 살아 있다.

<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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