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등 통합파 10여명

자강파 설득 후 탈당 태세

양당 통합추진위 구성키로

강길부, 탈당대열에 무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등 보수야당의 통합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 빠르면 이달말까지 야권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따라 울산지역 한국당과 바른정당(강길부) 의원과 일부 시·군의원의 합당기류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과 바른정당내 일부 인사들의 반발도 만만찮아 합당까지는 진통이 적지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양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당대 당 통합이 바른정당 자강파 의원들의 완강한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대 주주격인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통합파 의원들이 자강파 설득에 실패할 경우 이달 하순께 집단 탈당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당은 보수대통합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할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구성, 통합을 추진하는 동시에 반대파에 부딪혀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엔 한국당과 통합파만이 손을 잡는 이른바 ‘부분통합’ 시나리오를 적극 검토중이다.

이 경우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한 바른정당의 자강파 의원들이 완강히 버티고 있는 만큼 통합파 의원 10여명이 탈당한 뒤 단체로 한국당에 합류하는 부분통합의 방식을 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합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당 이철우 최고위원이 오는 13일 당 지도부에 통추위 명단을 보고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출신 강길부(울주) 의원도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 측 관계자는 “현재 통합파에 무게를 두고 한국당과의 통합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어떤 가변성이 있을지는 현재로선 속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 등 자강파 일각에선 통합파의 전대 이전 탈당 가능성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도 갖고 있다.

통합파들의 최대 명분인 한국당의 인적청산 수위가 기대 이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이 여론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탈당을 결행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한국당 청산작업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정도에 머물 게 분명한데 통합파들이 전대 이전에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탈당이 현실화되더라도 탈당 규모와 시기 등을 보면서 전대 강행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달 13일 바른정당의 전당대회가 예정대로 개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른정당 정문헌 사무총장은 “1명이라도 나가면 비상상황이니까 비대위 전환 가능성도 있다. 그런 상황이 되면 다시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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