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갑(사진) 현대중공업 부회장

권오갑 부회장 국감 출석
“고통분담차 4년째 무급여”
정부 정책지원 절실 강조
군산조선소 재가동 질문엔
“3년치 물량 확보돼야 가능”

“현재 수주잔량이 75척에 8개월치 밖에 없어 이대로라면 8개월 후 현대중공업(울산조선소)도 ‘올스톱’할 수 있다. 지금도 일감이 없어서 전체 직원 중 500명이 근무하지 못하고 교육을 받는 처지다.”

권오갑(사진)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총리실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렇게 말하며, 전북 및 군산지역과 정치권 일각에서 요구하는 군산조선소 조기 재가동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보통 현대중공업만 연간 100~120척을 짓는데, 보통 수주잔량은 200, 300척에 달한다”며 “하지만 올해 수주한게 30척 정도로 4분의 1로 줄었고, 가격 역시 반값에 수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가동중단된 군산조선소 재가동 준비상황에 대한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는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지역민들께는 진심으로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이지만 2019년 재가동은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자유한국당 소속 이진복 정무위원장이 “군산조선소는 완전히 문 닫은 것이냐”고 묻자 권 부회장은 “1조가 손해난 공장인데 어느 사업주가 돈 벌 생각을 안 하겠느냐. 다만 86개 협력업체가 다 철수했기에 최소한 조선소를 가동할 3년치 물량이 확보돼야 재가동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7월2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 간담회에서 최길선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2019년부터 군산조선소를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한데 대해서는 “최 회장이 개인적인 희망사항을 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청와대 간담회가 끝나고 최 회장이 ‘2018년도는 재가동이 어렵고,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2019년부터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하면 1000억원 이상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지난 7월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을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이미 1년 전부터 물량이 없어서 가동을 중단했다”면서 “2년 전부터 군산조선소에 물량을 넣으려고 해도 못넣어서 지난 7월 마지막 지어진 배가 나갔을 뿐”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전 임직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했고, 저 자신도 고통분담을 위해 4년째 급여를 안 받고 있다”며 “정부정책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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