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홍 사회부기자

최근 울산교육연수원 이전 후보지로 북구 구 강동중학교가 결정되면서 사실상 ‘동구 내 이전’은 물건너 갔다. 여전히 동구청이 행정소송 등을 언급하는 등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긴 하다. 그렇지만 ‘어디로 옮길지’ 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보낸 지난 몇 년간을 생각하면, 방향을 잡은 듯한 모양새다.

시교육청의 이전 로드맵대로라면 울산교육연수원은 오는 2019년께는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육연수원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명품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대왕암공원 내 위치해있다. 공원면적 94만2000㎡ 중에서도 거의 한 가운데 위치, 이 곳 활용방안에 따라 공원 전체 테마나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게 대왕암공원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 대왕암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이나 지역 주민들은 이곳을 외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수생들이 아니라면 출입을 할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13년 전에 세워진 현 연수원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은 청소년문화원으로, 계획대로 지어진다고 하더라도 이용대상이 청소년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청소년문화원을 짓는다는 계획도 현재 대왕암공원 상황에 비춰보면 맞지 않다. 연간 100만여명 가량의 관광객과 주민들이 찾는 공원 한 가운데에 교육연수원이나 청소년문화원이나 이용자들이 특정적이라는 점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따라서 공원 한 가운데 ‘노른자위 땅’을 청소년들만 이용할 수 있는 국한된 시설이 아니라,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활용방안을 찾는게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울산시가 2020년 공원일몰제에 대비해 부지보상 작업에 온 힘을 쏟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2019년 교육연수원 이전에 대비해 ‘공원의 핵심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울산시가 고민 끝에 모두가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이 제시돼 명품 대왕암공원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정세홍 사회부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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