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옥의 자기복제형 막장극
쏟아지는 악평에도 해피엔딩

▲ 지난 토요일 마지막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으며 종영한 ‘언니는 살아있다’.

시청률이 20%를 넘었다고 이런 자기복제형 막장극을 칭송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1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50분부터 11시5분까지 연이어 방송하고 종영한 SBS TV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의 시청률은 13.6%-21.3%, 23.5%-24.0%로 집계됐다. 마지막 1시간에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최종회에서는 사군자(김수미 분)가 돌아오면서 악녀 양달희(다솜)와 이계화(양정아)가 처절하게 몰락하고, ‘언니들’은 행복해졌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토요일 밤 2시간 연속 편성에 프리미엄CM까지 도입하는 등 SBS가 주력 상품으로 밀며 후반부 시청률 20%를 넘기는 데 성공했지만 내용 때문에 비판도 쏟아졌다.

매회 머리채를 잡는 난투극은 기본이고 불륜, 절도, 납치, 살인미수를 아무렇지 않게 다루더니 급기야는 죽은 줄 알았던 인물이 개연성도 없이 다시 등장하는 등 온갖 막장 소재가 ‘짬뽕’ 말듯 죄다 투하됐기 때문이다.

김순옥 작가의 작품에 막장 요소와 전개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왔다! 장보리’(2014)로 정점을 찍은 이후 작품들은 더욱 악평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내 딸, 금사월’도 기억상실과 7살 지능 소재 등 현실성 없는 아이템들로 ‘암사월’이라고 비판받았고, ‘언니는 살아있다’에서도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전개를 지속하며 조금도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언니는 살아있다’ 후속으로는 도지원, 박상민, 연정훈 등이 출연하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방송한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