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성 축성 600주년 기념행사

2개월여 연습거쳐 무대에 올라

주민 참여형 축제로 의미 키워

▲ 지난 14~15일 병영성과 외솔기념관 일원에서 열린 ‘병영성 축성 600주년 기념행사’. 무려 600명의 주민들이 2개월 간 연습한 대합창으로 600주년 의미를 알리는 야외공연을 선보였다.
지난 주말, 수 백명의 울산지역 주민들이 한목소리를 낸 시민대합창이 울산 중구 병영성에서 선보였다. 울산지역 공연예술사(史)에 새로운 장이 된 이날 무대는 14~15일 이틀간 열린 울산경상좌도 병영성 축성 600주년 축하행사의 일환으로 마련 돼 눈길을 모았다.

이날 합창무대에 참가한 주민은 모두 600명.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의 이들은 피아노 라이브 연주와 녹음본을 반주로 ‘고향의 봄’ ‘봄이 온다면’ ‘아 목동아’ ‘봄이 온다’ 총 4곡의 노래를 불러 감동의 무대를 연출했다. 이날 무대에 오르기까지 연습 기간은 무려 2개월 여. 자발적인 동참의지로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600인의 합창무대에 할애한 이들은 지난 2개월 간 적게는 10명, 많게는 50~60명씩 모여 각개연습을 마친 뒤 공연 하루 전인 13일 밤, 드디어 함께 모여 최종 리허설을 가진 뒤 이튿날 병영성에 올라 성공적인 합창공연을 선보인 것이다.

이들은 모두 병영성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는데 공감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올해 122주년을 맞은 병영교회에서 122명의 신도가 참여했고 병영1동 40명, 병영2동 50명, 중구 관내 8개 주민자치센터 노래교실 회원 90여명, 태권도장 어린이 시범단 15명, 병영초·삼일초·외솔초 학부모와 어린이들 115명, 중구소년소녀합창단 50명, 각 통정회원과 그린리더는 물론 정지말공원지킴이단과 그 가족까지도 포함됐다.

이번 무대를 기획한 이강민 울산미학연구소 봄 대표는 “행사주최기관인 중구와 함께 축성600주년의 의미를 주민과 함께하는 방안을 고민했는데, 600명 시민대합창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2개월여 연습시간이 필요한 행사인만큼 쉽지않았으나, 자발적 참여가 기적을 낳았다. 주민이 직접 예술을 통해 자신의 삶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커뮤니티아트, 주민참여형축제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경상좌도 병영성 축성 600주년 기념행사’는 병영 뚝방길 마라톤 대회, 조선시대 군대를 출동시킬 때 지냈던 국가제사 ‘둑제’ 재현, 병영성 둘래와 병영성 내 기념물 등을 돌아보는 걷기대회 등에 2만여명이 방문하며 15일 마무리됐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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