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방문에 관객들 환호성

배우·시민들과 영화 관람후

영화전공 학생들과 간담회

“영화제 함께 살려내자” 당부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일일 게스트 체험을 마친 후 시민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강수연 집행위원장, 김동호 이사장, 문 대통령,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국내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에 ‘깜짝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이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개인으로선 두 번째 공식 방문이기도 하다.

대통령의 ‘깜짝 방문’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으며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문 대통령의 모습을 담기에 바빴다. 일부 관객은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감색 와이셔츠 위에 회색 재킷을 걸친 문 대통령은 시민들의 환대에 손을 들어 답했고, 악수를 청하는 시민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았다. 시민들은 문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재했다.

문 대통령이 상영관에 입장한 지 3분가량 지나자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 엄지원·공효진 씨가 뒤늦게 도착해 영화관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문 대통령은 영화관 가장 중앙의 좌석에 착석했고, 좌우에는 영화 전공 학생 2명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이 관람한 영화 ‘미씽 : 사라진 여자’는 남편과 이혼 후 딸 다은과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워킹맘 지선이 조선족 보모 한매가 다은을 데리고 사라지자, 한매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그려냈다.

문 대통령은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무대 위로 올라 이언희 감독, 배우 엄지원·공효진 씨와 악수하고 영화를 감상한 소감을 밝혔다. 이후 문 대통령은 한 중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영화 전공학생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이언희·오석근·김의석·이현석 감독, 배우 엄지원·공효진 씨, 부산지역 영화학과 학생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부산영화제가 처음 시작될 때부터 쭉 공식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함께 해왔다”며 “영화제가 정치적으로 돼버린 것에 대한 불만이 있어 참여하지 않는 분이 있는데 함께 영화제를 살려내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식당종업원이 “식사 주문받겠습니다”라고 해 참석자 전원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도 장관이 자장면을 주문하고, 배우 공효진씨가 “모두 자장면으로 주시면…”이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아니요, 자유롭게 시키죠”라며 굴짬뽕을 주문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졌다.

영화전공 학생들과 오찬간담회를 마친 문 대통령은 부산 해운대의 ‘영화의 전당’으로 이동, 국산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애니메이션 ‘보화각’을 감상했다. 문 대통령은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VR기기를 착용한 채 약 5분 가량 애니메이션을 관람했다. 김두수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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