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2시간8분대의 기록으로 월계관을 다시 쓰겠습니다.』 「보스턴 영웅」 이봉주(32.삼성전자)가 오는 16일 새벽 열리는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지난해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마무리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석달간 경남 고성과 충남 보령 등지에서 계획된 훈련을 이상없이 소화해내고 2일 서울로 올라온 이봉주는 가벼운 조깅으로 컨디션을 조절한 뒤 5일 오전 11시현지 적응을 위해 대회지로 떠날 예정이다.

 우승을 위한 마지막 필수 코스인 식이 요법은 9일부터 3일간 실시한다.

 이번이 27번째 풀코스 도전인 이봉주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가뿐하다.

 부친 별세후 훈련에 차질을 빚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에는 겨우내 진행된 훈련을 아무런 부상 없이 착실히 해내 자신감이 붙어있다.

 또한 대회 직후인 21일 7년 넘게 사랑을 가꿔 온 동갑내기 김미순씨와의 결혼이예정돼 있어 『월계관을 결혼 선물로 바치겠다』는 동기도 확실하다.

 여기에 지난 대회에 참가했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게자헹 아베라(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세계 톱랭커들이 이틀 전에 열리는 런던마라톤으로 대거 몰려 레이스가훨씬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지난해 이봉주에 막혀 대회 11연패를 저지당한 케냐가 로테르담마라톤우승자이자 2시간6분44초의 개인최고기록을 가지고 있는 조세파트 키프로노를 앞세워 설욕을 다짐하고 있어 만만치는 않다.

 또한 지난 대회 2위부터 5위까지도 고스란히 다시 출전, 이봉주의 벽을 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오인환 감독은 『워낙 난코스라 의외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많다』면서도 『이봉주가 지난해 우승기록(2시간9분43초)에서 1분 정도만 당겨준다면 2연패를 이룰 수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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