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보다 5.5% 판매 감소

9월까지 누적판매도 10.2% 줄어

시장점유율 0.7%P 하락한 7.5%

▲ 자료사진
현대·기아자동차 미국 시장 점유율이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9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10만9475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5만70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줄었으며, 기아차는 5만2468대로 6.6% 늘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현대·기아차 누적 판매량(96만9670대)도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현대차 감소율은 12.9%, 기아차 감소율은 6.9%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속된 판매 부진으로 미국 시장 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도 하락하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현대·기아차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P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7%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쟁 업체들과 점유율 격차도 커졌다. 현대·기아차 미국 시장 점유율 순위는 지난해와 같은 7위지만, 6위 닛산·미쓰비시(시장 점유율 9.9%)와 격차가 전년 1.4%P에서 올해 2.4%P까지 벌어졌다.

현대차의 점유율 하락 폭은 1년 사이 0.5%P로 기아차 0.2%P보다 높아졌다. 현대차 9월 판매량을 보면 주력 승용 모델인 엘란트라GT(신형 i30) 44%, 아제라(그랜저) 43.4%, 쏘나타 35.6%, 엘란트라(아반떼) 24.2% 등의 판매가 일제히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미국 판매 모델이 노후화됐고, 수익성이 낮은 렌터카 등 ‘플릿(Fleet) 판매’를 줄인 것도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코나, G70 등이 내년 이후 미국에서 출시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황도 여전히 암울하다. 지난 9월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12만5043대)은 작년 9월(15만9192대)보다 21.5% 줄었다. 업체별로는 베이징현대의 9월 판매량(8만5040대)이 1년새 18.4% 줄었고, 동풍열달기아(4만3대)도 27.3% 감소했다. 다만 전달인 8월과 비교해서는 현대차의 감소율이 17%P, 기아차의 경우 18.1%P 낮아졌다.

하지만 올 들어 9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중국 누적 판매량(70만2017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120만2688대)보다 여전히 41.6%나 적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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