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소득 4112만원으로 1위...상위 20% 점유율 62.7%
하위 20% 소득과 29배 차
상위 0.1% 연봉 6억 넘지만
17%는 연봉 1000만원 안돼

▲ 자료사진

‘근로소득 1위’ 울산의 근로소득 상·하위 계층간 양극화(불평등)가 전국에서 가장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종사자간 소득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고, 자영업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고소득자들과의 소득양극화 편중 현상이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 윤호중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2015년 귀속연도 근로소득 천분위 현황’ 자료 분석결과, 울산은 소득상위 20%의 전체소득 점유율이 62.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반면, 하위 20%대비 상위 20% 소득배수는 무려 29.5배로 전국에서 소득불평등이 가장 심각했다.

 

근로소득 천분위 자료는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벌어들인 소득을 천분위로 나눠 각 소득구간별 임금격차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이다. 평균연봉이 높은 지역일수록 소득상위 20%의 전체 소득 점유율이 높고, 소득 하위 20%대비 상위 20%의 소득배수 격차가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소득 양극화는 울산에 이어 세종이 24.5배로 2위, 서울이 18.3배로 3위였다. 전국 평균은 15.9배였다. 대구와 제주는 10.7배, 10.2배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소득양극화가 적었다.

2015년 울산의 평균 근로소득은 4112만원으로 전국 1위를 고수했다. 전국 평균 소득(3245만원)보다 857만원(26.4%)이나 많았다.

울산의 근로소득은 2011년 3838만원, 2012년 3840만원, 2013년 3919만원, 2014년 4052만원 등 전국 1위를 지키고 있다. 근로소득은 울산에 이어 세종 3763만원, 서울 3448만원, 대전 3354만원, 경기 324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울산의 근로소득 상위 0.1%(420명)의 평균연봉은 6억3977만원에 달하지만, 전체 근로소득자의 17.2%는 연봉 1000만원도 채 안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의 근로소득 상위 0.1%의 평균연봉은 서울 10억8315만원(5537명), 제주 9억2199만원(155명)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국세통계연보 분석결과 2015년 울산의 억대연봉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의 8.4%인 3만5155명으로 전국 중에서 지역 근로자수 대비 가장 많았다. 연봉 8000만원에서 2억원 이하의 계층은 8.1%(3만3817명)로 전국(평균 2.8%)에서 가장 높았다. 연봉 1억~2억원 근로자는 3만3817명에 달했다.

반면 울산지역 전체 근로자 41만9830명 가운데 17.29%인 7만2588명은 근로소득 1000만원에도 못미쳤다.

결국 현대차, SK, S-OIL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소득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고, 영세자영업자 등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갈수록 상하위 계층간 소득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울산 남갑)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중소기업의 세금공제 전 월평균 상용임금 총액은 322만7904원으로, 대기업 513만569원의 62.9% 수준에 불과했다.

이채익 의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심각한 임금 격차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근로 의욕을 꺾고 소득양극화를 심화시켜 경제사회 발전을 지연시킨다”며 “임금격차 해소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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