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킬로톤급 터지면 1만 5000명 사상…45∼60% 방사능 노출”

▲ 하와이 주정부 비상계획국 행동지침.

미국 하와이 주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핵공격의 위험성과 대피요령 등을 담은 주민행동지침을 마련해 산하 재난당국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15일(현지시간) 하와이 주정부 비상계획국(Hawaii Emergency Management Agency)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의 핵공격은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무시할 수 없으며, 현존하는 위험이 낮지만 반대로 공격에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주정부는 미 태평양사령부 등이 북한의 미사일 요격에 실패할 경우 20분 안에 하와이에 미사일이 떨어질 수 있고, 호놀룰루가 주 과녁이 될 공산이 크다고 관측했다.

100kt(킬로톤)급 핵미사일이 1000피트(305m) 상공에서 폭발하면 1만 5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생존자의 45∼60%는 방사능과 낙진에 노출될 수 있다고 이 문건은 경고했다.

그밖에 공항, 항만, 발전소, 병원, 고속도로 등 주요 인프라가 파괴되는 것도 피할 수 없다고 문건에 기재했다.

▲ 하와이 주정부 핵공격 대비 개인 준비물.

30쪽 분량의 지침에는 핵 공격 시 필수적인 물품도 안내했다.

14일치 물과 음식, 의약품, AM·FM 라디오, 무전기, 랜턴, 서류 비닐백, 호루라기, 담요, 방수포, 구급약 키트 등을 준비하라고 주정부는 권유했다.

하외이는 미국에서 약 7200㎞ 떨어져 있으며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의 사거리보다는 멀리 있지만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완성하면 사거리 안에 놓일 수 있다.

앞서 하와이대학에서도 최근 학생 5만여 명과 교직원 1만 여명에게 ‘만약 북한 핵 공격이 일어날 경우에’라는 제목이 붙은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현지 매체 하와이 뉴스 나우가 보도한 바 있다.

이메일은 북한 김정은 정권에 의해 탄도미사일 또는 핵 공격이 발발하면 하와이 재난관리국의 비상 사이렌에 따라 관내의 적절한 대피소를 찾도록 한 지시사항이 주 내용이다.

앞서 미국령 괌에서도 지난 8월 주민들에게 핵 공격 시 행동수칙을 담은 팸플릿을 배포한 바 있다.

북한은 괌 인근 해상으로 4개의 중거리 미사일을 포위 사격하겠다고 경고했다.

괌 국토안보부의 문서에는 “섬광이나 불덩이를 똑바로 바라보지 마라. 눈을 멀게 할 수도 있다”라고 적혀 있고 안전한 대피소를 찾는 방법과 방사성 물질이 옷이나 피부, 머리카락에 묻었을 때 씻어내는 법을 안내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