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부통령과 맞대결…쿠데타·내전 끝 73년만의 평화적 정권교체

▲ 조지 웨아.

축구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한 조지 웨아(51)가 다음 달 7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라이베리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현 부통령인 조셉 보아카이(72)와 맞붙게 됐다.

1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어 상위 득표자 2명이 내달 7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고 밝혔다.

1차 투표의 개표가 95.6% 이뤄진 가운데 웨아와 보아카이는 각각 39%와 29.1%의 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투표율은 74.52%였다.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는 후보는 현 엘렌 존슨 설리프 대통령에 이어 라이베리아 국가 수장 자리를 거머쥐게 된다.

전체 인구 410만명의 라이베리아에서 새 대통령이 선출되면 이는 73년 만에 평화적인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 것이다.

▲ 라이베리아 대선.

19세기 미국에서 해방된 노예들이 세운 라이베리아는 그동안 쿠데타와 독재 정권, 내전 등으로 순조롭게 정권이 바뀐 적이 거의 없었다.

‘흑표범’이라 불리며 유럽 무대에서도 맹활약했던 웨아는 AC밀란,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에서 뛴 아프리카의 대표적 스포츠 스타 출신 정치인이다.

그는 1995년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같은 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다.

아프리카 올해의 축구선수상도 3번이나 수상했다.

웨아는 축구선수 은퇴 후 정치인으로 변신해 2005년 대선에 민주변혁회의(CDC) 후보로 출마했지만 현 엘렌 존슨 설리프 대통령에게 패했다.

2011년엔 부통령 후보에 나갔지만, 또다시 낙선했다.

하지만 웨아는 상원의원이던 지난해 4월 생애 두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빈곤 퇴치와 교육권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표몰이에 나섰다.

경쟁자인 보아카이 부통령은 30년간 정부에서 일한 경력을 강조하며 웨아의 미숙한 정치 경험을 부각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보아카이 부통령은 국가 주요행사 때 조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졸린 조’(Sleepy Joe)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