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새로운 품질조작을 발표하는 도쿄도내 호텔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사죄하는 고베제강 가와사키 히로야 회장 겸 사장(오른쪽).

고베제강의 품질데이터 조작이 출하 직전 단계에서 품질을 확인하는 품질보증담당자를 통해서도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베제강에서는 제조현장에서 시도한 데이터 조작을 품질담당자가 묵인한 사례도 있는 등 무려 10년 전부터 조직 전체에서 각종 제품수치 조작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지금까지 조작이 밝혀진 것은 알루미늄 부품이나 구리관, 철강 등 16제품으로 일본 내외의 그룹 소속 회사의 15개 공장에서 출하됐다.

앞으로 조작 사태가 어디까지 확산할지는 미지수다.

가와사키 히로야 고베제강 회장 겸 사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관계된 수십 명 가운데 각 공장의 제조 담당자와 품질보증 담당자가 있었다고는 설명했지만, 관여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고베제강 관계자에 의하면 일본 내의 공장에서 품질보증 담당자가 스스로 단말기에 입력을 완료한 수치를 가공해 다시 입력하거나 날조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터 조작에 직접 관여한 사람은 복수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회사의 품질조작은 약 10년 전부터 계속되었다는 증언도 있다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품질보증 담당자는 출하 전에 하는 검사의 수치가 검사증명서에 정확하게 기재되고 있는지, 제품의 품질이 고객과의 계약을 만족하는지 등을 최종적으로 체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품질을 충족하지 않는 제품이라고 판단하면 출하를 미루게 된다.

그런데 납기에 쫓기는 제조나 영업 담당은 품질검사 뒤 출하를 미루는 것을 막기 위한 무리한 노력도 하는 경우가 있다.

고베제강 조직체계상 품질보증 담당자는 제조현장인 공장장 지휘 아래 있다.

제조 담당자가 이동해 품질보증 담당이 되는 사례도 많아 엄격한 품질검사가 어려운 상황도 작용했다.

고베제강에서는 2016년 6월 그룹 소속 회사의 스테인리스 제품에서 일본공업규격(JIS)의 강도를 충족하지 못한 사실이 발각되어 품질관리가 지적받았다.

당시에 품질보증 책임자를 겸하는 제조 간부가 조작했던 점이 드러나 고베제강 측은 작년 11월 본사에 품질통괄실을 만들어 검사 태세 강화에 나섰다.

자체 조사에서 올해 8월말 다수 제품의 품질조작 사실을 밝혀냈지만 9월말에야 경제산업성에 보고했고, 이후에도 조작 제품 수나 납품 회사 숫자를 축소 발표하기도 해 기업윤리도 도마에 올랐다.

고베제강 측은 8일에 이어 11일, 12일, 13일 기자회견이나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스스로 밝히지 않았지만 보도로 공개되는 새로운 사실 등을 추가로 인정해 은폐 체질도 지적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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