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함은 서태평양에, 순양함은 중동ㆍ유럽해역에 각각 배치

▲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오케인[위키미디어 제공]

충돌사고로 발생한 BMD 공백 메우려, 北 미사일도발 대응에도 ‘효과’

미국 해군이 잇따른 이지스 구축함 해상 충돌사고로 발생한 탄도미사일 방어(BMD) 체계 공백을 메우기 위해 BMD 능력을 보유한 이지스함 두 척의 재배치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미 해군연구소(USNI) 등 미언론에 따르면 미 해군은 하와이 배치 알레이버크 급 이지스 구축함 오케인(DDG-77)을 일본 요코스카(橫須賀)를 거점으로 하는 미 해군 제7함대에 임시배속했다.

또 미 동부 버지니아주 노퍽 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 몬테리(CG-61)를 중동과 유럽 작전해역으로 재배치했다.

일본 도쿄신문은 이지스 구축함 충돌사고로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방위력에 영향이 있을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오케인의 파견은 다른 함정의 부담을 경감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해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고조된 군사위기 상황에서 오케인 함이 서태평양 해역서 BMD 작전에 전념할 수 있게 하도록 이 조처를 했다고 확인했다.

몬테리 함도 유럽(5함대 관할)과 중동(6함대 관할) 작전해역에서 독자적인 BMD 작전을 할 수 있어 해군의 BMD 부담을 크게 완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함정의 재배치 기간은 6개월가량으로 알려졌다.

▲ 미 해군 이지스 순양함 몬테리[위키미디어 제공]

앞서 몬테리 함은 아이젠하워 항공모함 전단에 배속돼 7개월 동안 중동해역에서 작전한 후 지난해 12월 귀항했다.

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DDG-62)와 존 매케인(DDG-56)은 6월과 8월에 각각 화물선과 충돌, 승조원 17명이 목숨을 잃고 선체가 크게 손상되는 피해를 봤다.

사고가 난 두 함정은 장기간 수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사고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한 7함대의 BMD 능력이 저하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1999년 실전 배치된 오케인 함은 만재배수량이 9000t으로 AN/SPY-1D 3D 레이더, AN/SPG-73(V) 레이더 등으로 1000개의 목표를 탐지 추적, 이 가운데 12∼15개와 동시 교전할 수 있다.

SM-2 함대공 미사일, BGM-109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장착한다.

이지스 시스템 베이스라인 3형으로 1990년에 취역한 몬테리 함은 만재배수량이 9800t으로 AN-SPY-1A/B, AN/SPS-49, AN/SPG-62 레이더 등을 갖췄으며, SM-2 함대공 미사일과 BGM-109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장착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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