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31.4%·극우 자유당 27.4%…사민당은 26.7%로 3위

▲ 15일(현지시간) 치른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국민당 제바스티안 쿠르츠 당 대표가 여자친구인 주자네 티어(왼쪽)와 함께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총리에 쿠르츠 유력…2000년 이후 처음 우파 연립 정부 들어설 듯

 

15일(현지시간) 치른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중도 우파 국민당이 1위를 차지했다.

국민당은 2위를 차지한 극우 자유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31세 총리의 탄생이 예고됐다.

오스트리아 내무부는 개표를 거의 마친 결과 국민당이 31.4%로 1위를 차지하고 자유당이 27.4%, 사회민주당이 26.7%로 뒤를 이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31세의 젊은 당 대표인 제바스티안 쿠르츠가 이끈 국민당이 원내 제1당으로 확정됐다.

자유당은 제2당으로 국민당과 연정을 꾸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표마감 직후 오스트리아 공영 ORF의 출구조사에서는 국민당이 30.5%, 자유당이 26.8%, 사민당이 26.3%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기반을 둔 의석배분은 전체 183석 중 국민당은 57석, 자유당은 51석, 사민당은 49석으로 계산된 바 있다.

작년 대선에서 결선투표에 후보조차 못 냈던 국민당은 쿠르츠가 당 대표를 맡은 뒤 지지율이 급상승해 40여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한 차례만 제외하고 줄곧 30% 초중반의 지지율로 1위를 달렸다.

연립정부의 외무장관인 쿠르츠는 반난민 정책을 공약으로 걸고 지중해 난민 루트 폐쇄, 난민 복지 축소 등을 약속하며 자유당으로 옮겼던 우파 유권자들을 돌려세웠다.

▲ 15일(현지시간) 치른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국민당 제바스티안 쿠르츠 당 대표가 여자친구인 주자네 티어(왼쪽)와 함께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불과 5개월 만에 당을 일으켜 세운 쿠르츠는 ‘분더부치’(독일어로 능력자라는 의미), ‘원더보이’, ‘선거의 귀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이번 총선 후 총리로 취임하게 될 것으로 예상돼 민주 선거로 뽑힌 가장 젊은 정치지도자가 될 전망이다.

자유당이 2위로 확정되면서 2000년 총선 이후 17년 만에 우파 보수 연정이 꾸려질 전망이다.

2000년 국민당과 동석을 차지했던 자유당은 사민당과 국민당의 연정 구성이 결렬되면서 국민당과 연정을 해 유럽에서 극우 정부 구성을 놓고 논란을 불러온 적이 있다.

쿠르츠가 사민당과 대연정을 다시 꾸릴 수 있다는 선택지도 있지만 AFP통신은 올해 5월 쿠르츠가 사민당 국민당 연정 파기를 주도한 만큼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했다.

독일의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이 지난달 총선에서 3위로 처음 원내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오스트리아에서는 우파가 총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유럽의 정치 지형은 오른쪽으로 더 기울게 됐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이어 독일, 헝가리, 폴란드 등에서 EU 난민정책에 비판적인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자유당의 연정 참여는 EU에도 부담될 전망이다.

자유당은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이후 오엑시트(오스트리아의 EU탈퇴)를 주장하다 수권 정당 이미지에 마이너스가 되자 EU 개혁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EU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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