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잠실서 PO 1차전
에이스 니퍼트 앞세운 두산에
NC, 장현식 내세워 설욕 준비

▲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두산과 NC의 감독,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NC의 모창민 선수, 임창민 선수, 김경문 감독, 두산의 김태형 감독, 유희관 선수, 양의지 선수(왼쪽부터). 연합뉴스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두 팀뿐이다.

‘가을 무대 단골손님’이 된 두 팀이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길목에서 마주쳤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맞대결이다.

두산은 NC를 ‘3년 연속 우승’의 제물로 삼으려 한다. 반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갈망하는 NC는 두산에 설욕을 벼르고 있다.

두산과 NC의 플레이오프(5전 3승제)는 17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개막한다.

2013년 1군 무대에 뛰어든 NC 다이노스는 올해 가을, 두 번의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통과하는 ‘구단 신기록’을 세웠다.

2014년 처음 맞본 가을 무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패한 NC는 2015년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두산에 2승 3패로 밀렸다.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NC는 LG를 3승 1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첫 한국시리즈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년 연속 우승한 두산의 들러리 역할만 했다.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가을 무대를 시작한 NC는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완파하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2015, 2016년보다 힘겨운 과정을 거쳤지만, 창단 후 처음으로 두 번의 가을 시리즈에서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며 3년 연속 플레이오프 고지에 올랐다.

이제 NC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나아가 창단 첫 우승을 꿈꾼다.

사실 두산의 포부는 더 크다.

두산은 2015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도 승리했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의 대업을 이뤘다.

올해는 플레이오프부터 출발한다. 모두 다른 출발점(2015년 준플레이오프, 2016년 한국시리즈, 2017년 플레이오프)에서 같은 결과물을 내려는 두산의 의욕은 강하다.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팀은 해태 타이거즈(KIA 전신, 1986~1989시즌 4년 연속)와 삼성 라이온즈(2011~2014시즌 4년 연속) 두 팀뿐이다.

두산은 이번 가을 ‘왕조의 조건’을 채우고자 한다.

두산 베어스의 가을 야구 역사를 만든 더스틴 니퍼트(36)와 NC 다이노스의 차세대 에이스 장현식(22)이 2017년 플레이오프 서막을 연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김경문 NC 감독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설 선발투수를 16일 공개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두산은 예상대로 가장 확실한 ‘니퍼트 카드’를 꺼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니퍼트는 우리 팀 에이스다”라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치열한 준플레이오프를 펼치고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NC는 ‘영건’ 장현식으로 응수한다.

김경문 NC 감독은 “장현식이 두산전에 좋은 공을 던졌다. 충분히 휴식했고, 현재 몸 상태도 좋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니퍼트와 장현식 모두 상대 팀에 고전했다.

니퍼트는 NC전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56, 장현식은 두산전 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4.91에 그쳤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새로운 무대다. 베테랑 외인 니퍼트와 영건 장현식이 팀의 명운을 걸고 마운드에 오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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