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의원 국감서 발표...전국 대형마트 3사 대부분

계열사 베이커리 입점시켜

▲ 경상일보 자료사진
대기업의 제빵사업 진출이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대형마트 입점 빵집 역시 계열사 브랜드가 점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대형마트 3사의 점포 420곳의 베이커리 매장이 대부분 계열사 브랜드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전국 157개 매장 가운데 베이커리를 운영하지 않은 울산 학성점을 제외한 156개 점포 베이커리 모두가 자사 브랜드 빵집이었다. 이마트 울산점에는 E-베이커리가 입점·운영 중이다.

입점 브랜드는 데이앤데이가 66개, 밀크앤허니 54개, E-베이커리 25개, T-베이커리 11개 등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도 전국 121개 점포 가운데 대기업 프랜차이즈(파리바게트 1개, 뚜레쥬르 2개) 등이 들어선 점포 4곳을 제외한 117개가 롯데 브랜드였다.

롯데마트 울산점과 진장점에 입점한 보네스뻬가 90개로 가장 많았고, 빠뮤(22개), 롯데제과베이커리(4개), 베이크랩(1개) 순이었다.

홈플러스도 울산점·울산남구점·북구점·동구점을 포함한 전국 142개 점포 모두에서 자사 브랜드 ‘몽블랑제’가 입점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수민 의원은 “대기업들이 베이커리 브랜드를 만들고 자사 대형마트에 입점시켜 ‘땅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소상공인의 꿈을 좌절시키는 이런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실태를 조사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홍선 울산제과협회 지회장도 “울산에서도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에 입점된 자사 빵집으로 인해 동네빵집들이 매출부진에 경영난에 시달리는 등 어려움이 있다. 동종업종 거리제한 등의 법적 보호장치가 있는 프랜차이즈와는 달리 이들 빵집은 법적 제재가 불가능해 동네빵집들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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