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일 후보 등록…20일 투표

과반득표 없으면 31일 결선투표

▲ 경상일보 자료사진
2년째 표류중인 노사협상과 최악으로 치달은 노사관계 정상화 등 어려운 숙제를 안게될 제22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차기 집행부(이하 현대중 노조)를 노리는 각 현장조직들의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조선업 침체 속 노사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지난 2013년부터 이어져 온 강성 노조가 다시 한번 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온건 성향의 새 집행부가 집권할지 조합원의 표심에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현대중 노조에 따르면 17~18일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입·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장조직별로 유력 후보군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현 백형록 지부장을 배출한 강성의 ‘분과동지연대회의’에서는 박근태 현 노조 대의원 분과장이자 교섭위원이 지부장 후보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칭 ‘민주현장연대’에서는 합리 개혁 노선으로 분류되는 노동자중심 황재윤 의장이 지부장 후보로 나설 전망이다.

또 다른 강성 계열의 조직 ‘우리함께’에서는 현 집행부 회계감사를 지낸 오영성 후보가, 과거 온건 노조 집행부를 배출한 미래로(옛 노민투) 등이 있는 ‘현장연합회동지회’에서는 현 대의원 분과장인 김해용 후보가 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후보군들로만 보면 이번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선거는 크게 강성 계열 후보 2명과 중도·온건 노선의 후보 2명이 각각 출마할 전망이다.

2년째 협상이 지지부진하며 조합원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조합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이번 현대중 노조 집행부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조선업 불황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2016년 임단협과 올해 임협 교섭까지 마무리짓지 못하고, 노사관계 또한 악화된 상황이라 강성 노조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가올 통상임금 최종판결과 인적구조조정 등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인 회사와 맞서기 위해서라도 강성 집행부를 지지해야한다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한편으로는 강성이든, 중도·합리든 현재 꼬일대로 꼬인 노사관계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교섭을 풀어나갈 뾰족한 수를 찾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며 선거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는 조합원도 있다.

현대중 새 노조위원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후보등록이 끝나면 20일부터 선거운동에 돌입해 27일 투표를 실시한다.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을 획득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31일 결선 투표를 통해 다음달 1일 최종 당선자를 확정한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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