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여론조사 공개…원전 밀집지역 울산 지진 우려 100%

▲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

“재난발표 등 대처 속도 부족”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기상청의 지진 대응능력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상청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의 여론조사 결과, 지진 관련 주무기관으로서 기상청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22.2%에 불과했다. ‘보통이다’ 35.2%, ‘신뢰하지 않는다’는 42.6%였다.

‘지진 관련 정보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심 있다’가 47.8%, ‘보통이다’가 38.8%, ‘관심 없다’가 13.4%였다.

하지만 기상청이 제공하는 지진정보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불만족 사유로는 ‘재난 발표, 문자 등 대처속도 부족’(39.1%)이 가장 컸고, ‘정보의 정확도 부족’(19.0%), ‘기상청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18.6%) 순이었다.

기상청을 지진 관련 주무기관으로 인식한다는 응답도 60.8%에 불과했다.

지역마다 지진 인식도 달랐다.

수도권과 강원 등 충청권 이북 지역은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경주지진 수준의 지진 재발 가능성을 71.3%로 평가했다.

반면 호남·충청·대구·경북·제주 등 충청권 이남 지역은 82.8%로 내다봤다.

특히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등 영남 지역은 89.8%로 지진에 대한 우려 수준이 매우 높았다.

원전 밀집지역인 울산에서는 지진 우려가 무려 100%였다.

기상청이 시행한 지진 관련 대국민 여론조사는 올해 5월 11∼15일 이뤄졌다.

조사 방법은 온라인조사로, 표본 규모는 500명, 표본 오차는 4.38%(95% 신뢰 수준)이었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 여론조사 결과를 5개월이 지나도록 공개하지 않았다.

강병원 의원은 “기상청에 대한 국민 불안이 이번 여론 조사를 통해 증명됐다”면서 “기상청은 미국·일본 등 지진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해 국민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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