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혜옥

‘내딸 서영이’서 눈도장 찍은
김혜옥 5년이래 최고 인기
오랜 무명기 거친 황영희
3편의 드라마에 동시출연중
‘억척엄마’ 대명사 김미경
평범한 캐릭터 살려 호평

주인공이 부럽지 않은 ‘엄마’들이 있다. 각종 드라마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엄마’ 역을 맡는 이들은 극 중 비중의 경중을 떠나 매번 인상 깊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유도하고 있다.

김혜자, 나문희, 고(故) 김영애, 고 김자옥, 고두심, 윤여정, 김창숙, 김해숙, 박원숙, 이휘향, 송옥숙 등 ‘국민 엄마’로 군림했던 선배들의 바통을 이어 최근 부상하고 있는 3인방은 김혜옥(59), 김미경(54), 황영희(48)다. 이들은 지난 몇 년 사이 히트작에 어김없이 얼굴을 내밀며 주인공의 엄마로서 극에 확실한 인장을 남겼다. 세 배우 모두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은 ‘대기만성형 배우’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혜옥은 10년 전에도 엄마 역할로 동분서주했지만 2012년 KBS 2TV ‘내 딸 서영이’를 기점으로 최근 5년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 배우 김미경

그는 ‘내 딸 서영이’에서 ‘기른 정’으로 인해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겪는 기품있는 ‘사모님’을 연기하며 드라마의 높은 인기와 함께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후 그는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연애의 발견’ ‘달콤한 비밀’ 등 연속극과 미니시리즈를 종횡무진하며 50대 후반을 불태웠다. 역시 대박을 친 ‘왔다 장보리’에서는 장보리 엄마를 맡아 악역으로 변신했고, ‘프로듀사’에서는 한류스타 김수현의 엄마를 맡아 해외에도 널리 알려졌다. 현재는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에서 자식을 바꿔치기하는 ‘범죄’를 저지르는 엄마를 맡아 드라마 속 갈등의 원인 제공자로서 설득력 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황영희는 2014년 MBC TV ‘왔다! 장보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연기 인생 20년 만에 스타덤에 올랐다.

40대가 되도록 가난한 무명배우의 길을 걸었으나 ‘왔다! 장보리’에서 희대의 악녀 연민정의 엄마 역을 맡으면서 억척스럽고 뻔뻔한 엄마의 모습을 개성 넘치게 그려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14일 막을 내린 SBS TV ‘언니는 살아있다’에서는 악덕 시어머니에서 개과천선해 청상과부가 된 며느리에게 마음씨 좋은 ‘친정엄마’가 돼 주는 엄마를 연기했다.

▲ 배우 황영희

그는 현재 3편의 드라마에 동시 출연 중이다. KBS 2TV 일일극 ‘내 남자의 비밀’에서는 단순 명쾌하고 생존력 강한 엄마를, SBS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는 홀로 외동딸을 키우는 유쾌하고 따뜻한 엄마를 연기하고 있다.

김미경의 출발은 엄마가 아니었다. 그런 그가 엄마 연기로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2010년 KBS 2TV ‘성균관 스캔들’과 2013년 SBS TV ‘상속자들’을 거치면서다. 이후 SBS TV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온몸이 마비된 남편의 병시중을 하며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엄마 역을 했던 그는 MBC TV ‘화려한 유혹’에서는 강자에게 비굴하고 노는 거 좋아하는 한심한 엄마로 분했다. 그러다 지난해 tvN ‘또 오해영’에서 보여준 연기로 갈채를 받았다. 평범한 엄마의 모습을, 일상이 세밀하게 살아있는 캐릭터로 살려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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