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학춤보존회 김성수 회장

남구청서 생태 전문가로 활동

삼호동 에코마을 조성 힘보태

선암동 두루미연구소도 추진

▲ 울산 남구에서 특별보좌관으로 일하는 김성수 박사. 구청 건물 앞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창균기자
울산학춤보존회 명예회장인 김성수(64)씨가 울산시 남구의 계약직(6급 상당·3년) 공무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철저하게 현장중심으로 활동했던 그가 행정조직의 일원이 된 것에 대해 지역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지난 7월부터 울산 남구 행복기획단 에코마을계로 출근했다. 공식 직함은 ‘철새 생태 전문가’. 직무는 남구 삼호동 일원에서 추진되는 에코마을 조성사업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함께 일하는 공무원들은 그를 ‘박사님’이라고 부른다.

남구는 요즘 백로와 떼까마귀가 찾아오는 남구 삼호동 일원에서 도시재생과 연계한 에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하우스와 게스트하우스, 철새홍보관 등이 들어서게되면 관광효과는 물론 지역민 고용창출(생태문화해설사)도 가능하다. 그는 주민들을 찾아가 해당사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일을 주로 하고, 철새마을조성주민협의회와 공동의 사업을 모색하기도 한다.

“내년 연말쯤 와와공원에 철새홍보관이 지어지면 좀더 속도가 붙을 겁니다. 단순히 철새를 홍보하는게 아니고 공연과 전시, 각종 문화행사까지 펼쳐질테고, 카페테리아도 운영해서 마을사랑방처럼 운영될 겁니다.”

그는 학(두루미)에 대한 야심찬 밑그림도 갖고있다. 울산 남구의 삼산들은 60년대 초 국가공단이 들어서기 전만해도 수백마리 학이 서식하던 곳이었다. 사라진 옛 풍경을 미약하게나마 실물로 되살리고 지역사와 생물학의 교육콘텐츠로 활용하자는 것인데, 선암호수공원에 만들어질 가칭 두루미연구소 이야기다. 국내 조류연구기관에서 학을 기증받아 이를 울산에서 키우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20년간 축적해 온 지식과 현장 데이터를 정책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영광이지요. 울산의 생태환경을 알리는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20년 전 울산학춤을 개발, 우리나라 학춤의 역사·학술·예술적 계보를 마련했던 그는 학의 고장 울산의 정체성에 심취해 학의 생태를 공부했고, 겨울이면 찾아오는 떼까마귀를 관찰하며 조류전문가로도 활동했다. 동국대 불교학과 응용불교전공 박사과정, 안동대 민속학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경북대 조류생태학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제7기 환경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홍영진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