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의 국빈 방문
부시 대통령 이후 ‘25년만’
3~14일 亞 5개국 순방 예정
한미동맹 강화·북핵 논의
8일 국회서 연설 나설듯
장녀·맏사위 등 동행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다음 달 초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 일정이 1박2일로 최종 확정됐다.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조지 H.W. 부시 대통령 이후 25년만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미측과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방한 일정을 확정하고자 긴밀히 협의한 결과 다음달 7일 오전에 도착해 8일 오후에 출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일정(11월5~7일)과의 균형을 맞춰 11월6일 오후 늦게 방한해 8일 오전 이한하는 2박3일간의 방한 일정을 추진했으나, 의전상의 고려와 방한 일정의 내실을 기한다는 차원에서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축소한다는 데 최종 합의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원만한 항공 일정과 국빈방한 행사의 의전적 측면을 고려한 것”이라며 “미 측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최초로 이뤄지는 방한을 감안해 2박3일 일정을 추진하고자 했지만,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전체 방한 일정과 한국에 너무 늦은 밤에 도착하는 데 따른 의전 문제를 감안해 7일 오전에 도착하는 일정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대응은 물론 한반도 동북아 정세 및 정책 비전도 얘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한국을 국빈으로 방문한다”며 “국빈 방한은 대통령 임기 중 대통령 명의의 공식 초청에 의해 국별로 1회에 한해 가능한 데, 우리나라 최고 손님으로 예우한다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7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비롯해 3~14일 한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을 순방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방문일정은 다음달 5~7일 2박3일간, 중국은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방문 이틀째인 8일 국회에서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 등과 환담한 뒤 연설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국회에서 연설한 역대 미국 대통령은 1960년 6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시작으로 린든 존슨·로널드 레이건·조지 부시·빌 클린턴 대통령 등 모두 5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연설을 한 6번째 미국 대통령이고, 연설 횟수로는 7번째에 해당한다. 마지막인 1993년 7월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 여만에 국회 연단에 미국 대통령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설을 끝낸 뒤 8일 오후 중국 방문을 위해 이한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이 동행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이방카는 백악관 보좌관이라는 공식 직책도 가지고 있다. 이방카는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알려져, 그를 만나려는 각국 주요 인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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