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상청 여론조사 결과

지난해 9·12 경주지진을 직접적으로 겪은 울산시민들이 대규모 지진 재발에 대한 우려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이 기상청의 지진 대응능력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상청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의 여론조사(5월11~15일) 결과 지난해 9월12일 발생한 경주지진 수준의 재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수도권과 강원 등 충청권 이북지역이 71.3%라고 답변한 것과 달리 울산지역은 100%라고 평가했다.

호남·충청·대구·경북·제주 등 충청권 이남 지역은 82.8%로 내다봤고, 영남 지역은 89.8%로 지진에 대한 우려 수준이 높았다. 또 지진 관련 주무기관으로서 기상청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22.2%에 불과했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42.6%에 달했다.

지진 정보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47.8%로 관심이 없다(13.4%)라는 답변보다 높았지만 정작 기상청이 제공하는 지진정보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6.0%에 불과했다.

불만족 이유로는 ‘재난발표, 문자 등 대처속도 부족’(39.1%), ‘정보의 정확도 부족’(19.0%), ‘기상청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18.6%) 등 순으로 응답했다.

낮은 신뢰도 만큼 지진에 대한 불안감도 높았다. 우리나라 지진에 대한 전반적 위험수준이 높다고 응답한 경우가 77.6%나 됐지만 정작 대비수준은 낮은 편(78.0%)이라고 생각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표본 규모 500명, 표본 오차 4.38%(95% 신뢰 수준) 수준이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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