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조선기자재사 세진重...市와 사업다각화 위한 MOU

▲ 17일 김기현 울산시장과 윤종국(가운데) 세진중공업 회장이 조선기자재업 사업다각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세진중공업 내 사업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투자양해각서 체결식.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향토 조선기자재사 세진重
市와 사업다각화 위한 MOU
327억 신규투자·고용창출
市, 각종 행정적 협조 약속
정부와 매칭 보조 36억 지원

글로벌 조선불황 여파로 울산지역 조선업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와 향토 조선기자재업체가 위기극복을 위해 힘을 합쳤다. 울산시는 조선기자재 업종의 사업다각화에 행정·재정적 지원에 나서고, 기업은 대규모 투자를 통한 신산업 진출로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울산시는 향토기업인 세진중공업(회장 윤종국)과 17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원산리 세진중공업 본사에서 조선기자재업 사업다각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세진중공업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신규 투자와 함께 인력채용때 울산시민을 최우선으로 고용하게 된다.

정부와 울산시는 세진중공업 사업다각화를 위한 보조금 지원, 인·허가 처리 등 행정·재정적 제반 필요사항에 대해 협조할 방침이다.

보조금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시가 매칭방식으로 총 36억원을 지원한다. 올해 25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11억원은 사업이 완료되는 2020년에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의 ‘조선기자재업체 사업다각화 보조금 지원제도’의 일환으로 체결된 이날 협약식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울산시, 세진중공업,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들이 수차례에 걸쳐 조선해양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상호 협력증진 방안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이 제도는 2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울산시와 산업부의 심의를 거쳐 해당기업 투자금의 최대 14%까지 지원한다.

조선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어온 세진중공업은 이번 정부와 지자체 지원을 바탕으로 비조선 분야로 신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울산본사(원산공장)에 총 327억원을 투자해 해양·육상플랜트 제작, 소형선박 건조사업 등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사업다각화를 전개해 나간다.

박하용 세진중공업 이사는 “그 동안 사업다각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는데 기업체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울산시에서 적극적으로 정책지원에 나서 앞으로의 기업활동에 큰도움이 되고 힘이 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세진중공업은 1999년 설립 이후 데크하우스(Deck House, 선박 거주구)를 비롯해 각종 블록, LPG 탱크 등 대형선박 구성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데크하우스와 LPG 탱크제작에서 글로벌 1위의 높은 생산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시는 이번 사업다각화로 정규인력과 협력업체 인력 1500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세진중공업은 비조선사업분야 매출이 31% 가량 증가해 지난해 매출 4200억원에서 2021년 6000억원으로 43%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

김기현 시장은 “세진중공업의 이번 사업다각화 투자는 조선업계 최적의 생산 인프라와 최고의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조선산업에서 벗어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분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조선기자재업체들이 사업다각화 투자를 통한 조선업 위기극복의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종국 회장은 “조선산업 위기극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부와 울산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사업다각화를 통해 회사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울산경제 활성화와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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