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주간2교대제·정년연장·수당인상 등 약속…회사 난색

▲ 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가 새 노조 집행부(위원장 하부영)의 선거공약을 쉽게 수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노사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최근 선거에서 승리한 새 집행부의 주요 공약은 주간연속 2교대제 재검증을 통한 기득권 원상회복, 국민연금과 연동한 정년연장 등이다.

집행부는 선거기간에 주간2교대제와 관련해 “완전한 2교대 시행을 위한 협상에서 생산량을 늘리는 시간당 생산대수(Unit Per Hour)를 절대 올리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회사는 직전 집행부와 완전한 주간2교대제의 정착을 위해 협상했지만, 근로시간의 일부 단축에 따른 기존 생산량 유지 문제를 두고 입장차가 커 접점을 찾지 못했다.

새 집행부도 조합원의 기득권을 저하하지 않겠다며 날을 세우고 있어 향후 주간2교대 교섭의 난항이 예상된다.

공약한 정년연장에 대해서도 회사는 현재의 60세를 더 늘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새 집행부뿐만 아니라 이전 집행부도 그동안 국민연금 지급 시기인 65세까지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 지난 4월 20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노사가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하고 있다.

이외 새 집행부의 임금성 공약도 많다.

이들 공약은 대부분 비용이 들기 때문에 중국 판매가 줄어드는 등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에서 회사가 받아들이기에 한계가 있어 역시 노사의 힘겨루기가 팽팽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상여금 800% 쟁취(현재 750%), OT(연장근로)수당 26%에서 30%로 인상, 조합원 해외연수 확대 및 경비 인상, 사택임대 아파트 재건축 추진(현재 42.9㎡(13평)에서 79.2㎡(24평)) 등을 조합원들에게 약속했다.

이밖에 수당 개념인 주간2교대 포인트를 현재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인상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회사는 노조의 임금성 요구안에 대해 앞으로의 노사협상은 비용의 문제로 접근하기보다 제도나 패러다임의 변화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 집행부는 20일 위원장 취임식과 대의원대회를 열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노조는 중단된 올해 임단협 교섭을 연내 타결하기 위해 다음 주중 협상을 재개하자고 회사 측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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