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발굴 전 준비단계…19일까지 이틀간 비공개 진행

▲ 5·18 암매장 추정지 옛 광주교도소 전경.

5·18 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들이 암매장당한 장소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 일원에서 18일 발굴 준비 현장조사가 시작됐다.

5·18기념재단은 옛 교도소 시설물과 내·외부 토지를 소유한 법무부 승인 아래 이날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암매장 추정지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현장조사에는 암매장 정보를 제공한 목격자, 발굴 실무를 맡을 재단 관계자와 고고학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암매장 제보자는 당시 목격했던 지형이나 시설물 위치 등이 지금 모습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고 발굴 범위를 구체적으로 지목한다.

재단은 제보자가 기억하는 현장이 크게 달라졌을 경우 1980년 이후 변화상을 설명해줄 옛 교도소 관계자를 수소문할 방침이다.

조현종 전 국립광주박물관 등 전문가는 현장을 둘러보며 발굴 세부 계획을 세운다.

현장조사는 제보자 신원을 보호하고자 언론 등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5·18재단은 오는 23일께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조사 결과와 제보 입수 경위, 발굴 계획을 발표한다.

재단은 5·18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된 3공수여단 부대원이 작성한 약도와 시민제보 등을 토대로 옛 교도소 일원을 암매장지로 지목했다.

광주 북구에 자리한 옛 교도소는 5·18 당시 전남대에서 퇴각한 3공수여단 소속 계엄군 병력이 주둔했던 장소다.

당시 보안대 자료에 따르면 옛 교도소에서 억류당한 시민 28명이 숨졌는데 항쟁 후 임시매장된 형태로 발굴된 시신은 11구에 불과하다.

광주시에 따르면 법적으로 5·18 행불자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모두 82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6명의 유해는 광주 북구 망월동 5·18 옛 묘역 무연고 묘지에 묻혀있다가 유전자 분석으로 신원이 밝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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