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울산취항 첫 날

▲ 18일부터 울산공항에 사전취항한 제주항공 비행기가 활주로 위를 힘차게 날고 있다. 제주항공은 울산~김포, 울산~제주 국내선 2개 노선을 매일 2회씩 왕복 운항한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김포→울산행도 탑승률 70%
가격과 편의성 경쟁력 충분
역외 관광객 유입효과 기대
공항 편의시설 부족 지적도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이 18일 울산공항에 첫 취항했다. KTX개통 이후 노선 축소와 승객감소로 침체일로였던 울산공항이 본격적인 저비용항공 시대를 알리면서 제2의 부흥기가 도래할지 기대를 모은다. 제주항공의 취항 첫 날 기대와 설렘, 긴장과 아쉬움이 공존했던 울산공항의 표정을 취재했다.

◇기대·설렘 가득한 울산공항

18일 오전 9시께 제주도의 감귤을 떠올리게 하는 주황색 컬러의 제주항공 항공기(편명 7C382)가 울산공항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울산공항 여객청사 출·도착 사인보드에는 김포발 제주항공의 도착 사인이 들어왔다. 오전 8시5분 김포공항을 출발한 제주항공(정원 189석)의 첫 항공기는 승객 139명(탑승률 73.5%)을 무사히 울산에 안착시켰다.

바다가 보고싶어 울산을 찾았다는 이명선(29)씨 등 20대 남성 3명은 “영남알프스·간월재와 대왕암공원을 둘러볼 예정이다. 제주항공이 울산에 취항하고 첫 비행기인 것을 안다. 개인적으로 울산에 몇 번 왔었는데 KTX와 비교해 시간도 훨씬 적게 들고 너무 편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어 오전 9시50분께 승객 180명을 태우고 울산공항을 출발하는 울산~제주 편(편명 7C483)을 첫 운항했다. 이날 울산~제주 간 오전 항공편은 만석인 189명이 예약해 매진됐지만 승객 일부가 예약을 잘못해 최종 180명이 탑승(탑승률 95.5%)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제주 노선의 경우 가족단위 승객이 많았다. 한 50대 중년 부부(중구 거주)는 “그동안 김해공항을 통해서 제주도를 가야했는데 울산에서 곧장 제주도로 가게 되니 시간이나 비용적인 측면에서 절약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 18일 울산공항을 찾은 승객들이 제주항공 카운터에서 발권을 하고 있다.

울산공항에 따르면 자료가 확인되는 2000년 이후부터 울산~제주 노선의 매일운항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제주항공은 김포~울산간 왕복 2회, 울산~제주간 왕복 2회 등 예정된 운항을 사고없이 끝냈다. 제주항공은 1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울산~김포, 울산~제주 2개 노선을 하루 2회씩 왕복한다. 운행시간과 요금은 요일별·시간대별로 달라 울산공항 또는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야한다.

취항 첫 날 기내정리 등으로 일부 항공편 출발시간이 지연되기도 했으며, 울산공항을 처음 이용한 일부 외지인들이 부족한 공항 편의시설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높은 탑승률…첫 날 ‘성공적’

사전취항 형태이긴 하지만 제주항공이 울산 취항을 시작하면서 저비용항공 시대도 활짝 열렸다. 특히 내달 30일부터는 에어부산도 정기취항에 나서 시민은 물론 울산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항공편 선택 기회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시에 따르면 당장 이번 제주항공의 취항으로 울산공항 운항편수는 1일 14편에서 22편, 주 98편에서 154편으로 늘어났다.

내달 취항할 에어부산까지 더하면 항공편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제주항공이 정기취항까지 한다면 시민들의 편의가 크게 확대될뿐만 아니라 관광 등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울산공항 측이 분석한 탑승률을 보면 울산에서 출발한 제주 노선의 경우 오전 95.5%, 오후 100%의 탑승률을 보였다. 울산에서 출발하는 김포행 항공편도 94.7%의 탑승률로 사실상 만석에 가까운 승객을 태웠다. 김포에서 울산으로 오는 항공편도 70%대의 탑승률을 보였다.

저비용항공사의 장점인 가격에 대한 반응도 나쁘지 않다. 현재 김포 노선의 경우 평일 특가가 적용됐을때 편도로 항공료로만 3700원선까지 나와 있다. 취항 첫 날이긴 하지만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안팎으로 나온다.

울산시와 울산공항으로서도 침체를 걷던 공항 활성화의 가능성을 충분히 엿봤다는 분석이다. 특히 단거리 부정기 국제항공편 개설과 관련해 울산시와 울산공항이 항공사와 국토교통부 등을 상대로 논의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만큼 현실화될 경우 시너지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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