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챔피언 시장 회의 개막…“신재생 에너지 정책, 포용적 성장에 기여”

▲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3차 OECD 포용적 성장을 위한 챔피언 시장 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포용적 성장’을 주제로 한 국제회의에서 사회 불평등과 경제 양극화 해결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3차 OECD 포용적 성장을 위한 챔피언 시장 회의’ 개회사에서 “지난 겨울 서울의 광화문 광장은 수많은 시민과 그들의 촛불로 가득 찼다. 우리 시민은 촛불의 힘으로 불의하고 부당한 권력을 탄핵했다”며 “그 촛불의 힘은 아직 우리가 풀지 못한 많은 숙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 문제 중에는 사회 불평등, 경제 양극화, 환경에 대한 문제도 포함됐다”며 “이런 것들이 해결될 때까지 사실상 ‘촛불’은 완전히 꺼진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3차 OECD 포용적 성장을 위한 챔피언 시장 회의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다.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마이클 롤링스 미국 댈러스 시장 등 전 세계 39개 도시 시장·대표단과 시티넷 등 11개 기관이 참여한다.

포용적 성장이란 ‘낙수 효과’와는 상반되는 개념으로, 경제 성장에 따른 기회와 부가 사회 전체에 공정하게 분배되는 것을 뜻한다.

박 시장은 “이러한 문제는 서울만의 일이 아니다. 전 세계 많은 도시의 시민이 경제적 빈곤·빈부 격차·실업 등의 문제로 고통받고, 태풍·호우·폭염·한파 등의 이상기후로 갖은 재난에 시달린다”며 “전 세계가 연대해 지혜를 모을 때만 우리는 포용적 성장을 통해 경제 정의를 실현하고, 안전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기후·에너지 해법에 다가설 수 있다”고 연대를 강조했다.

▲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3차 OECD 포용적 성장을 위한 챔피언 시장 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후 패널 토론 시간에서는 원전 하나 줄이기나 서울에너지시민복지기금 등 서울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사회적 취약계층일수록 기후 변화에 큰 피해를 입는다”며 “그래서 우리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친환경 대체 에너지를 생산하는 동시에 에너지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재생 에너지 정책과 포용적 성장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둘이 결합해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고 짚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LED를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에 확대하고 있다. 이러면 LED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며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절약 정책이 해당 분야 산업의 발전으로도 이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산업 발전은 주로 중소기업, 마을 기업, 사회적 기업 등에 의해 수행되기 때문에 그야말로 포용적 성장에 기여하게 된다”며 “이 같은 일은 지금도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도 개회사에서 “기후 변화와 성장을 연구했더니 이들은 ’동전의 양면‘ 같았다”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투자하면, 동시에 고용 창출도 이뤄지고, 기업에도 이로우며, 기술 개발의 최전선에 설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환경에 이로운 것은 비즈니스 기업에도 혜택이 간다는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과 포용적 성장의 연결을 강조했다.

박 시장과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 등은 이날 지속가능한 포용적 성장을 약속하는 ‘서울선언문’을 발표한다.

서울선언문은 △기획∼설계∼집행 전 과정에서 사람 중심 정책 수립 △기후 변화와 불평등 대응 간 상호보완적인 정책 장려 △모든 기업의 공정한 경쟁환경 보장 △공공서비스·생활편의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스마트 인프라 투자 장려 △교통·주거·건설 등 공공의 주요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적 정책 접근 △시민·기업·지자체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행동 협력 등의 내용을 담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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