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 담수화 도입 방안 검토돼
국토부, 전국 446곳 조사 결과
생활용수 공급지역등 14곳 선정
울산·온산 2개 국가산단 포함한
울산은 2030년 이후 장기사업에
수자원 확보방안으로 추진된 4대강 사업이 수질오염 문제 제기로 보 철거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정부가 울산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에 2030년이후 장기사업으로 해수 담수화를 통해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토 물공급 안정화 사업 기존조사’ 자료에 따르면, 가뭄 및 물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기존 댐과 지표수를 활용하는 방안으로는 한계가 있어 해수 담수화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토부는 전국 446곳에 대한 검토를 벌여 생활용수 공급 가능구역으로 4곳, 공업용수 공급 지역으로 산업단지 10곳 등 총 14곳을 선정했다. 생활용수 공급지역은 금강북부권과 영산강권, 속초시, 태안군이며 공업용수 공급지역은 울산·온산국가산단과 대산임해산업단지 등 10개 산업단지다.
우선 울산국가산단에서 해수 담수화 용수를 이용할 경우, 주 공급대상은 자체 수처리 시설을 운영 중인 석유화학단지 업체가 될 전망이다.
담수화 정수장 위치는 울산만에 인접한 울산화력본부 인근으로 제시됐다. 직경 1200㎜, 총연장 15㎞의 관로를 통해 하루 13만㎥ 규모의 해수를 정수해 공급한다는 방안이다. 사업비는 2947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국가산단의 2025 수도정비기본계획상 수요량은 52만3300㎥로 정수된 바닷물을 공급할 경우 기존 울산공업용수도의 가동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온산국가산단 역시 자체 수처리 시설을 운영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울주군 온산읍 강양리 회야강 하구 일원에 1322억원을 들여 정수장을 설치한 뒤 직경 700㎜, 총 연장 10㎞의 관로를 통해 하루 5만㎥의 용수를 공급한다는 방안이다.
온산국가산단의 2025 수도정비기본계획상 공업용수 수요량은 25만1600㎥로 역시 담수시설을 가동할 경우 기존 울산공업용수도의 가동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정부는 울산국가산단과 온산국가산단의 해수 담수화 공급은 2030년 이후 장기 사업으로 분류했다. 두 국가산단은 2030년 낙동강남부권 및 울산공업용수도의 예상가동률이 각각 80.7%와 83.5%로 여유분이 다소 있고, 특히 온산국가산단의 경우 하수재이용 사업 대상지에 포함돼 시급성은 다소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석유화학 시설이 밀집한 충남 아산 대산임해산단은 단기 추진지역으로, 군산, 광양, 여수, 포항국가산단은 중기 추진지역으로 분류됐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