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수서고속철(SRT) 열차의 울산역 승강문 미개방 사고(본보 10월19일자 7면 보도)는 열차 기장의 부주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SRT 운영사인 SR은 19일 “조사 결과 해당 열차 기장이 울산역 도착 후 화장실에 가느라 승강문을 열지 않고 운전석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후 문이 닫혀 있자 열었다가 닫힌 것으로 착각해 객실장의 출발신호 없이 임의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또 “객실장 역시 승강문이 열리지 않았음에도 수동조치를 시행하지 않는 등 대응조치가 미흡했다”고 덧붙였다.

SR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승강문 개방절차를 재정비하고 승강문이 10초 이내에 열리지 않을 경우 객실장이 수동개방할 수 있도록 비상레버 취급 특별교육을 실시하겠다”며 “돌발사고 발생으로 기장이 자리를 떠날 경우 무전기를 반드시 휴대키로 했고, 승무센터에서는 기장 및 객실장을 대상으로 사고사례 특별교육을 실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정차역에 진입할 때 기장과 객실장 간의 무선교신을 의무화하도록 매뉴얼을 보완하고, 운전실에서도 생리현상을 해결할 수 있도록 휴대용 용변기를 비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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