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여원 투입 누각 2곳 조성

역사성 반영한 랜드마크 찬성

거창한 진입로·부조화 지적도

중구, 문화재위 심의반영 조성

▲ 울산시 중구 원도심 내 문화의거리 공영주차장 정문격인 2층 누각.
최근 준공된 울산시 중구 원도심 내 문화의거리 공영주차장 정문격인 2층 형태의 누각을 놓고 시민들 사이에서 ‘주차장에 어울리지 않게 거창한 정문이다’ ‘원도심의 역사성을 지닌 랜드마크로 어울린다’ 등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SNS를 통해 의견을 피력한 한 시민은 “주차장 정문이 휘황 찬란하고 어딘지 모르게 부조화롭다”며 “주차 공간 확보에 예산을 우선 배정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주차장 진출입로가 원도심의 역사성을 반영해 중구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시민은 “원도심은 시립미술관과 객사, 동원을 아우르는 역사적인 장소일 뿐만 아니라 2019년 문화관광도시로 선정되면서 친환경주차장으로 방문객들의 찬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청에 따르면 문화의거리 공영주차장 진출입로가 2층 형태의 누각으로 만들어진 사연은 이렇다.

현재 주차장이 건립된 장소에서 지난 2015년 5월 매장문화재 시굴조사를 진행하던 중 건물의 흔적을 발견해 석축, 기와조각, 자기 그릇 조각 등 다수의 유적과 유물을 발견했다. 원래 이 지역은 과거 울산읍성이 있었던 문화재보호구역이다.

이후 매장문화재 발굴을 거쳐 중구청은 울산시에 문화재주변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당초 진출입로는 일반적인 양식이었다. 이 때문에 문화재위원회는 건물 외관을 전통 양식에 조화되도록 재설계하고 기존 가시나무 고목은 부지 내 존치하도록 설계하라며 허가신청을 불허했다.

이 때문에 중구청은 진출입로로 쓰이는 장춘로와 중앙로 2곳에 2층 형태의 누각을 만들었다. 높이 10.3m에 가로 15.6m, 세로 6.9m 크기다. 총 공사비 49억여원 중 진출입로 누각을 세우는데 쓰인 예산은 3억2000여만원이다. 건물 외부에는 한식 담장도 만들었다.

중구청 관계자는 “문화재 현상변경허가 심의의결에 따라 설계를 변경하면서 진·출입구 한식 목구조의 문루 2곳을 설치하게 됐다”며 “설계변경으로 주차면수는 268면에서 237면으로 감소됐지만 원도심 거점지역에 주차장이 들어서면서 관광 활성화와 함께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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