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T인력 21명 비자 연장 거부

▲ 이혁 주베트남 한국대사(오른쪽)가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베트남, 北원양해운 대표도 추방…北 IT인력 21명 비자연장 거부

베트남이 전통 우방인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 북한 주요 인사를 또 추방하고 북한인 수십 명의 체재 비자 연장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혁 주베트남 한국대사는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미국의 독자 대북 제재 대상에 오른 김영수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베트남 대표가 베트남에서 출국했느냐는 박병석(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맞다”며 “그 시기는 지난 7월”이라고 답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3월 말 북한 기업 1곳과 북한인 11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으며 김영수 대표도 여기에 포함됐다.

OMM은 북한의 철광석과 석탄 수출을 담당하며 북한의 정보기관인 정찰총국의 자금 조달에도 관여하고 있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리스트에도 올라있다.

베트남 정부는 북한의 해외 무기밀매 대금 세탁과 반출 업무를 맡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김동호 베트남 단청상업은행 대표를 지난 7월 자진 출국 형식으로 사실상 추방했다.

김동호 대표의 추방 사실은 지난달 알려졌지만, 김영수 대표의 경우 이번에 드러났다.

한 소식통은 “베트남이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김영수 대표도 자진 출국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추방했다”고 전했다.

이 대사는 또 베트남이 북한의 정보기술(IT) 인력 21명의 비자 연장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들 북한인은 베트남 남부도시 호찌민에 체류하며 겉으론 각종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하면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과 같은 사이버 공격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박병석 의원이 20일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월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살해사건에 베트남 여성인 도안 티 흐엉(28)이 북한인 용의자들에 의해 이용당한 데 대해 반감을 갖고 이들 북한 IT 인력의 비자 연장을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가 외교관을 제외한 북한인들의 비자 발급을 엄격히 심사하고 있어 비자 연장이 거부된 사람은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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