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화위 발표에 주가 ‘출렁’…급등·급락에 정적VI 발동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건설 재개’ 발표에 관련주는 20일 온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개장 직후 큰 폭으로 하락하던 원자력 관련주는 발표 직후 무서운 기세로 치솟았다가 오후 들어 일부 종목은 상승분을 반납하며 전날보다 주가가 오히려 더 내려갔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이와 정반대 움직임을 보이며 출렁였다.

이에 일부 종목에는 정적 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원자력 관련주는 전날보다 1.22%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공사를 수주한 컨소시엄 업체 중 최다 지분(51%)을 보유한 삼성물산은 0.34% 올랐다.

그러나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하루 종일 널을 뛰었다.

두산중공업은 개장 직후에는 1만8천200원까지 떨어졌으나, 공론화위가 건설 재개를 발표한 오전 10시 17분께는 순식간에 주가가 치솟아 정적 VI가 발동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의 이날 오전 최저가는 오전 10시 13분 1만 8200원이고, 최고가는 10시 20분 2만 2000원으로, 최저가에서 최고가로 가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7분이었다.

그러나 오전 11시부터 진정세를 찾았고 장 마감 직후에는 매물이 나오면서 전날보다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2만 2200원에서 장을 시작한 한전기술도 발표 직후 주가가 2만 6100원까지 급등했지만 오후에는 1.15% 하락한 2만 1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른 원자력 관련주들도 상황은 비슷해 한국전력(0.61%), 우리기술(5.35%), 한전KPS(1.67%)도 냉탕과 온탕을 오간 뒤 안정세로 ‘다사다난’했던 하루를 마쳤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개장 직후 급상승하다가 공론화위 발표 이후 급락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풍력(설치시공) 1.08%, 풍력(발전시스템) 0.11%, 태양광 발전 0.19% 각각 하락했지만 오전보다는 하락 폭을 줄였다.

바이오가스 0.02%, 태양광(장비부품) 0.09%, 풍력(부품기자재) 0.47% 등은 오히려 하락세를 딛고 오후 들어 반등해 전날보다 주가가 올랐다.

풍력 터빈 업체인 유니슨의 경우 3575원에서 시작해 공론화위 발표 직전 4165원까지 찍었다가 발표 직후 3200원까지 뚝 떨어졌다.

주가 급락에 정적VI가 발동되기도 했지만, 오후 2시 이후 매수 우위를 보여 오히려 전날보다 1.28% 오른 채 장을 마쳤다.

풍력발전 설비 제조업체인 씨에스윈드도 발표 전후로 2만 6250원에서 2만 2800원까지 롤러코스터를 탔다.

▲ 20일 코스피가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사흘만에 반등하면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2490선 턱밑까지 밀어올렸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6.48포인트(0.67%) 오른 2489.5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는 공론화위가 정부에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를 권고하기로 했지만, 에너지 전환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에 주가가 안정세를 되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2030년까지 약 53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가 필요하며, 이 중 80%를 태양광 및 풍력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기업 주가는 신고리 5·6호기 이슈로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정부의 정책 방향성이 확고해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건설 재개 여부와 상관없이 현 시점은 매수 시점”이라고 말했다.

공론화위는 이날 공론조사 결과 ‘건설 재개’로 결론이 났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초 대선 때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정부가 이미 1조 6000억 원을 투입해 5·6호기의 종합공정률이 29.5%(시공 11.3%)에 달하자 약 석 달간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건설 여부를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공론화위의 ‘건설 재개’ 결정을 24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의결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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