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읍성 민속놀이마당 성료

▲ 지난 21일 개막식에서 신명나 는 풍물난장을 선보인 풍물예 술단 ‘버슴새’.

주말 가족단위 참가자들부터
영남알프스 관광객까지 성황
읍성둘레길 걷기 300명 참가
망루에 오르고 포졸로 변장
옛 군영놀이 아이들에 인기
다채로운 공연 볼거리 더해

울주군의 후원으로 경상일보가 주최한 ‘2017 언양읍성 민속놀이마당’이 지역문화재의 가치를 보듬어보는 대표적 가을문화행사로 자리잡았다.

21~22일 울주언양읍성(사적153호) 북문지 일원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주거공간 주변의 문화재 정비와 복원의 의미를 주민들에게 재인식시키며 마무리됐다. 이틀간 열린 행사장에는 언양지역 주민 등 가족단위 참가자는 물론 주말을 맞아 영남알프스로 나들이 온 관광객이 몰려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공연마당을 관람하고 돌아갔다.

▲ 개막식 후 공연으로 전통무예 단이 선보인 진검베기 시연.

조선의 읍성은 행정적 기능과 더불어 군이나 현의 주민을 보호하는 군사적 기능도 함께 수행했다. 울주언양읍성은 원래 흙으로 쌓았던 것을 1500년(연산군 6) 현감 이담룡이 확장해 돌로 다시 쌓았다. 평지에 네모꼴로 만들어진 보기드문 평지성으로, 원래는 둘레가 약 1000m, 높이가 4m나 되었으며 성 안에는 4개의 우물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성벽은 큰 돌을 갈아쌓은 뒤 빈 공간에 잔돌을 채워 성벽을 튼튼하게 만드는 순으로 세워졌다. 무엇보다 울주언양읍성은 전국 곳곳의 중요읍성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던 14~15세기 축조방법을 잘 나타내주는 문화재다. 그런만큼 고려말부터 조선초에 이르는 축성법 변천과정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 아슬아슬한 판줄공연 모습.

올해 5회째 맞은 언양읍성 민속놀이마당은 읍성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주민들이 재미있게 체험하며 알 수 있도록 치러졌다. 어린이들은 병영의 감시탑인 망루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고, 장수와 포졸로 변장한 뒤 기념사진을 남기는 등 옛 군영놀이 재미에 흠뻑 빠졌다. 때마침 불어닥친 강풍에 어른들은 아이들과 함께 직접 만든 연을 날리며 추억에 젖었다. (사)효사관학교가 운영한 전통차 시음 및 전통예절 배우기 부스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한복을 입고 우리 절을 배우기도 했다.

▲ 곤장 체험을 하는 아이들.

언양읍성 일원을 한바퀴 걷는 읍성 둘레길 걷기 행사에는 300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참가자들은 북문지에서 출발해 남문 영화루를 거쳐 언양성당과 오영수문학관을 둘러본 뒤 출발점인 행사장으로 되돌아왔다. 약 1시간 30분에 걸쳐 걷기 행사를 마무리한 참가자들은 양말 등 선물을 받고, 주최측이 내어 준 도시락을 먹은 뒤 해산했다. 자녀와 함께 참가한 한 주부는 “우리 주변의 문화재는 직접 걸어봐야 그 가치를 제대로 안다”며 “날씨가 좋고 이동시간도 적당해 아이들도 무리없이 참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연무대에서는 울산지역 풍물패인 버슴새의 전통연희와 와아이라고풀이굿, 전통무예 등이 선보였다.

▲ 전통 병사복장의 포졸, 장군과 함께 병영의 감시탑인 망루체 험을 하는 아이들.
 

개막식에서 하성기 경상일보 사장은 “행사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울주역사문화에 자부심을 느끼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장열 울주군수는 “평지읍성인 언양읍성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다. 복원사업에 가속도가 붙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길부 국회의원은 “내륙에 속한 독특한 읍성의 역사문화가치가 축제를 통해 주민들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 같다. 울주의 전통문화가 제대로 개발되고 계승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사진=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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