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기조 건립 기대했다
5·6호기 건설재개 결정으로
중복투자·전력수급 충분 탓
전력수급계획 반영 불투명
22일 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8월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 초안을 공개한데 이어 이르면 11월말에서 늦어도 연말까지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발표하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핵심은 2030년의 전력예비율을 최대 2%P 하향하고, 2030년까지 추가로 필요한 발전설비(5~10GW)를 신재생이나 LNG발전소로 충족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설비비율을 현재 17.2GW에서 2030년까지 62.6GW로 확대하는 것이다.
동서발전이 추진하는 울산5복합화력발전소의 건립 여부도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 속 포함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중단됐던 신고리 5·6호기가 공론화위원회의 공론조사 결과 건설 재개로 결론이 나면서 5복합화력발전은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신고리 5·6호기의 출력은 각각 1455MW로 합계 2910MW로 ㎾로 환산하면 약 300만㎾에 이른다. 하루 발전량으로 따지면 7200만kWh으로 이는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700만대 이상 굴릴 수 있는 발전량이다.
울산화력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어떻게 결론이 날 지 예측하기 힘드나 가뜩이나 전력예비율이 높고 안정적인 상황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확정으로 인해 향후 충분한 전력수급과 중복투자 문제 등을 감안할 때 5복합화력발전소 건립 사업은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현재 전력예비율은 20% 안팎으로 한 낮에도 1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발전업계에서는 7~8% 밑으로 떨어져야 신규 발전소 추진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서발전은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6~7호기를 순차적으로 건립하고 향후 복합 1~3호기가 수명이 다될 경우 이 자리에 8~10호기까지 건립해 울산화력발전소를 친환경 복합발전단지로 조성한다는 마스터플랜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울산5복합화력발전소 건립 사업은 지난 2015년 한 차례 추진했다가 그해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