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기조 건립 기대했다

5·6호기 건설재개 결정으로

중복투자·전력수급 충분 탓

전력수급계획 반영 불투명

▲ 동서발전이 울산화력본부 내 1000MW급 LNG복합화력 발전소 7기(7000MW)를 짓겠다는 구상안을 담은 ‘울산화력 희망 7000’ 조감도.

한국동서발전이 울산화력발전소 내 건립을 추진하는 LNG(액화천연가스) 연료의 울산5복합화력발전소 건립 사업이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립 확정으로 인해 사업 추진에 불똥이 우려되고 있다. 울산5복합화력발전소 건립 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 속에 연말께 발표 예정인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이 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신고리 5·6호기가 건설 재개로 결론이 남에 따라 충분한 전력수급과 중복투자 문제 등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22일 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8월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 초안을 공개한데 이어 이르면 11월말에서 늦어도 연말까지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발표하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핵심은 2030년의 전력예비율을 최대 2%P 하향하고, 2030년까지 추가로 필요한 발전설비(5~10GW)를 신재생이나 LNG발전소로 충족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설비비율을 현재 17.2GW에서 2030년까지 62.6GW로 확대하는 것이다.

동서발전이 추진하는 울산5복합화력발전소의 건립 여부도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 속 포함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중단됐던 신고리 5·6호기가 공론화위원회의 공론조사 결과 건설 재개로 결론이 나면서 5복합화력발전은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신고리 5·6호기의 출력은 각각 1455MW로 합계 2910MW로 ㎾로 환산하면 약 300만㎾에 이른다. 하루 발전량으로 따지면 7200만kWh으로 이는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700만대 이상 굴릴 수 있는 발전량이다.

울산화력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어떻게 결론이 날 지 예측하기 힘드나 가뜩이나 전력예비율이 높고 안정적인 상황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확정으로 인해 향후 충분한 전력수급과 중복투자 문제 등을 감안할 때 5복합화력발전소 건립 사업은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현재 전력예비율은 20% 안팎으로 한 낮에도 1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발전업계에서는 7~8% 밑으로 떨어져야 신규 발전소 추진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서발전은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6~7호기를 순차적으로 건립하고 향후 복합 1~3호기가 수명이 다될 경우 이 자리에 8~10호기까지 건립해 울산화력발전소를 친환경 복합발전단지로 조성한다는 마스터플랜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울산5복합화력발전소 건립 사업은 지난 2015년 한 차례 추진했다가 그해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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