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삼성重·대우조선

독자기술로 경쟁력 높여

올해 발주 17척中 9척 계약

▲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환경규제에 적합한 LNG선을 발주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울산 본사에 구축한 ‘LNG선 종합 실증설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오는 2020년부터 강화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이 미리 환경규제에 적합한 LNG선을 발주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 3사는 LNG 관련 독자 기술을 선보이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오는 2019년부터 글로벌 LNG선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MO는 오는 2020년부터 연료유의 황산화물(SOx)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로 제한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선박 배기가스가 해양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는 조치다.

이에 최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국제 해운 콘퍼런스’에 참석한 선박 중개업체인 브레마의 앤드류 셀비 베네트 관련 부서장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LNG선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4년(69척)~2015년(37척)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100척 이상의 LNG선이 2년의 건조과정을 거쳐 올해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은 LNG 관련 독자 기술을 선보이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18만t급 광석운반선(Bulk Carrier)에 적용할 수 있는 LNG 연료탱크(MCTIB)의 개발 및 설계를 완료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6월에 업계 최초로 울산 본사에 실물 규모의 ‘LNG선 종합 실증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이 실증설비는 설계상의 성능과 실제 성능을 비교·검증하고 지속적인 운전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의 운전기록을 축적해 고객 신뢰 향상 및 LNG 기술개발에 강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 조선사의 LNG선 수주도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발주된 LNG선 17척 가운데 총 9척의 LNG선 계약을 따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마루베니(Marubeni), 소지쯔(Sojitz), 페르타미나(Pertamina) 컨소시엄과 17만㎥급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LNG-FSRU) 건조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선박과 다르게 LNG선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어 글로벌 선사들이 국내 조선사에 지속적인 문의를 하고 있다”며 “향후 IMO 환경규제 등으로 수주가 늘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1~9월 누적 수주액이 37억23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23억8800만달러 대비 55.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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