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노조 “연내타결 쫓겨 졸속합의 않겠다” 의지 밝혀
사측 ‘허리띠 졸라매기’ 전략에 ‘강대강’ 투쟁 가능성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하부영 신임 지부장이 지난 20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서 열린 7대 집행부 출범식에서 노조기를 흔들고 있다. 이창균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하부영 노조 집행부 출범에 따라 올해 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 강성의 새 노조 집행부와 경영악화를 호소하는 회사간 입장차가 적지 않아 두달여 남은 올해 안 절충안 찾기와 타결이 가능할 지 관심이다.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7대 지부장은 지난 20일 취임식을 갖고 오는 24일 교섭을 재개하자고 회사 측에 요구했다.

연내 교섭 타결을 위한 남은 시간이 10월 약 7일을 포함해 11월과 12월 두달 정도로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하부영 집행부가 연내 타결이라는 시간에 쫓겨 졸속합의는 안하겠다고 선언했다.

강성의 현장조직과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하 지부장은 취임식에서 “회사가 대화를 원한다면 대화로 해결하지만 회사가 강하게 나온다면 ‘강대강’ 전략으로 투쟁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새 노조의 출범호 유인물에서도 하 지부장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 매달리며 연내 타결이라는 시간에 쫓겨 졸속합의는 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예년 수준의 임금과 성과금,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손해배상 청구 소송 철회 등에 집중하고, 이전 집행부에서 의견접근이 된 사안은 실무교섭으로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조만간 회사 3분기 실적이 발표 예정인 가운데 분석기관들이 잇달아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의 교섭 전략이 ‘허리띠 졸라매기’로 나올 경우 노조가 강도 높은 투쟁 전략으로 나설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하 지부장의 취임식 당시 윤갑한 사장이 축사를 통해 노사관계의 변화를 촉구하며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고 국내시장에서는 반 현대차 정서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지만 하 지부장은 “노동자 임금인상을 억제하거나 삭감하거나 관리자들의 희망퇴직을 종용한다고 현대차가 처한 위기극복이 해결되지 않는다. 위기라면 위기에 맞게 회사가 비상경영을 해야 한다”고 시각차를 드러냈다.

한편, 일각에서는 회사가 경영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교섭 재개가 한 주 가량 미뤄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고 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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