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준비 한 달…이르면 내달중 본 공사 재개

내일 정부 공사 재개 결정하면
한수원 임시 이사회 열고 의결
시공사엔 25일께 공문으로 통보
현장떠난 숙련인력 보강 ‘관건’
부실공사 우려 급격 공정 피할듯

공론화위원회가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를 정부에 권고키로 하면서 공사 재개시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장을 떠났던 숙련인력들의 보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부실공사에 대한 우려로 시공사들이 급격하게 공정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수원과 시공3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수원은 24일 정부가 공론화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공사 재개를 결정하면 임시 이사회를 열고 중단됐던 공사를 다시 시작할 것을 의결한다. 공사를 담당하는 시공사에는 25일께 공문이나 지시 형태로 통보가 내려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공사들은 25일부터 공사 재개를 위한 사전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공사와 협력사들은 일시 중단기간 동안 설치해 놓은 부식 및 침수 방지 보호막 등의 시설물을 제거하는데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공사가 공사 재개를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면 원안위는 그동안 보관했던 자재 상태 등을 점검하고 공사 재개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공사 재개가 현실화되면서 현장을 떠난 숙련인력을 충원하는 문제가 가장 큰 숙제로 떠올랐다. 당초 1100명 수준이던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6월30일 이후 잔업 및 주말특근이 중단되면서 임금 감소에 대한 우려로 대거 이탈했다.

이후 공론화가 진행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현장을 떠난 근로자도 상당수여서 현재 확보된 인력은 800명 수준이다.

시공사는 보호막 등의 시설물을 해체하는 동안은 충원없이 현재 인력만으로 작업할 예정이다. 한 달께 뒤면 시작될 본 공사에 대비해 협력업체에 인원 충원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할 방침인데, 이미 재취업한 근로자도 있지만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한 근로자도 있어 극단적인 인력부족 사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긴 추석연휴로 인한 작업일수 부족에 따라 한동안 중단됐던 주말 특근도 재개됐지만, 공사 재개 후 급격하게 작업 속도를 높이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향후 공정에 대한 자세한 계획은 아직 수립하지 않았지만 안전이 최대 이슈로 떠오른 만큼 무리하게 공정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원 이사회가 공식적으로 일시중단을 결정하기 이전인 6월30일부터 사실상 작업이 중단돼 약 5개월간의 공정손실이 발생하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야근 및 잔업을 계속할 경우 부실공사가 이뤄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은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작업 속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한편 공사 재개 권고 결정에 대해 시공사들은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밝히는 한편 공사 일시중단 기간 동안 발생한 손실 비용에 대해 한수원과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