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호 사회부 kjh1007@ksilbo.co.kr

지난주 울산공항에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이 사전취항 형태로 운항을 시작했다. 해외여행은 물론 제주도로 가는 것이 예사가 된 오늘이지만 울산은 광역시라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하늘길이 꽉 막혔던터라 많은 관심을 모았다.

울산공항(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여객교통시설물 이용실태조사’에서 약 27만명의 울산시민이 항공편으로 제주도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울산~제주 노선은 대한항공 주 4회(금·일요일 출·도착 각 2편) 운항이었고, 지난해 2만4163명을 처리하는데 그쳤다. 약 25만명의 울산시민들은 다른 공항을 통해 제주로 향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번 제주항공의 사전취항으로 울산~제주간 노선의 경우 매일 2회 왕복하는 항공편이 추가되면서 탑승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제주항공 사전취항이 끝나면 에어부산이 내달 말 정기취항에 들어간다. 제주항공의 향후 정기취항도 기대된다. 기쁜 소식과 긍정적인 청사진이 그려진다. 여기에 울산시와 울산공항 등이 내년 부정기 단거리 국제노선 취항 추진에도 적극적이라고 하니 지역사회는 부푼 희망이 한가득이다. 항공노선의 개발은 그 도시의 발전과도 관계가 깊고, 글로벌도시로서의 위상 제고는 물론 울산의 새 먹거리로 부상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꼭 이뤄져야하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가만히 있어서는 어느것도 이뤄낼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취재를 위해 만나본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울산공항 인프라 개선 및 확충을 위한 투자가 수반돼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지역사회는 정부부처를 향해 공항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울산공항에는 제대로 된 대규모 투자가 사실상 없었다.

여기에 항공업계에서는 울산에서 나가는 여객(아웃바운드)은 충분하지만, 울산으로 끌어들일 여객(인바운드) 확보가 고민이라는 반응도 내놨다. 외지인들이 울산을 찾아 올 관광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마부정제(馬不停蹄)라는 말이있다.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뜻이다. 울산공항 활성화라는 지역사회의 숙원을 두고 모두가 떠올려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김준호 사회부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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