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형 활주로 반대…11자 형 등 다양한 소음대책 내년 8월까지 내라”

▲ 허성곤 경남 김해시장(가운데)이 23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김해신공항 건설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허성곤 경남 김해시장은 23일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려는 김해신공항에 소음대책이 없다면 건설사업은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이날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정부가 김해신공항 발표 안에 담은 김해 시내를 관통하는 최악의 V자형 활주로 건설계획안은 반대하며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을 통한 신공항 건설 발표 때 피해를 고스란히 안게 될 김해지역 소음대책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김해공항을 확장하려면 신공항 활주로를 남쪽으로 11자 형으로 배치하거나 기존 활주로에서 오른쪽(동쪽)으로 활주로를 트는 등 소음 저감 대책을 반드시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근본적인 김해신공항 소음대책을 국토부 신공항 기본계획 및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는 내년 8월까지 내놓을 것을 주문했다.

▲ 김해신공항 발표 때 내놓은 신활주로 건설안과 기존 활주로.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은 지난해 6월 발표 후 지난 4월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현재 기본계획 수립 및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진행중이며 용역을 내년 6월과 8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허 시장은 지난 16일 서병수 부산시장의 김해신공항 관련 기자회견에 대해 “서 시장이 정부가 신공항 발표 후 김해시가 즉각 찬성했다고 한 것은 잘못됐다”며 “소음대책을 전제로 정부정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김해 도심 쪽으로 40도가량 튼 신공항 활주로 건설안은 외국에서 김해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내놓은 안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근본적인 소음대책이 분명히 담겨야 김해신공항 건설은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해시는 정부의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 발표 후 곧바로 김해신공항팀을 구성하고 신공항 소음영향권 분석 용역에 들어가 결과를 발표했다.

용역 결과 김해신공항이 들어서면 김해지역 소음피해 면적은 현재 1.96㎢에서 12.22㎢로, 6배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8월과 9월 2차례 국토부가 김해에서 주최한 주민설명회와 간담회에서도 근본적인 소음대책 없는 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김해에서는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김해신공항건설반대대책위원회가 구성된 데 이어 현수막 게시와 천막농성 등 본격적인 신공항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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